북한은 어제 훈련이 핵무기관리체계 숙달, ‘핵방아쇠’ 검열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의 주된 목적이 ‘핵방아쇠’ 검열보다는 600mm 방사포, 즉 KN-25을 러시아에 추가 수출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 이 전날 장거리포 및 미사일 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훈련에 600mm 방사포, 즉 KN-25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 KN-23이 동원됐다고 밝혔고, 민감한 지역의 군사정세변화에 대처할수 있는 신속한 무력 대응태세를 보여주는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특히 “핵방아쇠 체계의 가동 믿음성을 층층으로 검열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23년 3월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해 모형 핵탄두를 공중 폭발시키고 ‘핵방아쇠’를 검증했다며 ‘핵방아쇠’ 용어를 처음 사용한 바 있다. ‘핵방아쇠’는 김정은이 ‘핵무기 사용 버튼’을 누른 후 실제 사용하기까지 전반을 지휘 통제하는 북한의 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이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분석자료에서 “북한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KN-23, 600mm 방사포 실사격을 공개하며 대남핵위협선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북한은 2023년 3월 전술핵탄두 ‘화산-31’을 공개하면서 KN-23, 600mm 방사포 등에 탑재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또 북한이 KN-23, 600mm 방사포 사격을 통해 대남 전후방 동시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핵공격 훈련을 주장했지만 섞어쏘기를 했다는 점만 공개했을 뿐 관련 내용은 미공개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핵방아쇠를 검증했다기에는 발사대 등 이번 훈련에서 실제 동원된 전력이 상당히 작은 규모였다며, 북한의 의도가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북한의 주된 의도가 러시아에 600mm 방사포를 수출하는 데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최근 김정은이  600mm 방사포 생산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8일 600mm 방사포 사격을 현지지도한 것도 러시아 추가 군사지원을 위한 사전점검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성준 한국 합참 공보실장도 8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가 “수출하기 위한 성능 점검이나 비행 안정성 평가를 위한 실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600mm 방사포를 이미 러시아에 지원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