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결핵환자, 간염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만성적인 식량난과 비위생적인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감염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해도 소식통은 28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가장 유행하는 병이 결핵, 간염이다".“사람들이 잘 먹지 못하고 정부에서 강요하는 도로공사 등 온갖 동원에 시달리다 보니 제대로 치료도 못 받아 병이 악화되고 있다”며 병원에는 온통 결핵환자와 간염환자라고 전했다.
평남도 소식통도 "결핵과 간염이 감기처럼 돌고 있다"며 "식량부족으로 먹지 못해 결핵을 앓는 주민들이 많이 늘면서 병원도 수용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앓다보니 주민들은 물론 병원에서조차 결핵과 간염을 병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라며 “의사들도 그냥 '잘 먹으면 낫는 병'이라고 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의약품 부족도 심각해 병원에서도 처방전만 발급해주고 치료약은 모두 장마당 등을 통해 구입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른바 무상치료제에 의해 모든 것이 무료임을 자처하는 북한이지만 지금은 입원치료를 받더라도 약이나 식사는 본인이 직접 조달해야 한다. 심지어 겨울엔 난방을 위한 땔감 비용도 따로 내야 하는 형국이다.
군인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연부대 소대장으로 복무하다가 2014년에 탈북한 김영철(32 가명)씨는 "유엔 등을 통해 지원되는 결핵약을 군부대 결핵병원들에 우선 공급하고 있지만, 약을 관리하는 군의나 간호원들이 약이란 약을 모두 시장에 내다 팔아 자기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때문에 급증하는 결핵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형편이다"며 "이에 따라 결핵환자들은 감정제대(의가사제대)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자기소대에도 허약자들을 제외한 간염 및 결핵환자들이 5명 이상은 있었다"며 이런 환자들은 53호병원(무력부 병원, 황해북도 토산군 미당리)으로 이송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병원 역시 환자들은 많고 약은 턱 없이 부족해 죽기직전의 환자들에게만 약이 공급된다"며 “오히려 이런 병을 역 이용하는 군인들도 많다”고 전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죽어야 되는 것이 전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북한 군인들이 병원의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고 결핵환자로 문건을 만들어 의가제대(감정제대)를 하고 있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군인들의 실태가 이러함에도 오로지 핵 개발에만 미쳐 돌아가고 있다", "군인들의 아픔은 알려고 조차 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수령을 누가 믿고 목숨을 바치겠는가고 목청을 높였다.
강 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