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3일 북한인권법이 11년만에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둔 가운데 "장기적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우리 민족의 장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자국의 인권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남측의 인권 실태나 바로잡으라고 비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인권법이 통과되면 북한의 반발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인류 보편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북한인권법을 비롯해 쟁점이 없는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북한인권법이 이날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초 발의된 지 11년 만에 빛을 보게 된다.

앞서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사회에서 그 무슨 '인권' 문제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 공화국의 정치이념은 인민대중 제일주의이며 정치방식은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 낡아빠진 '북인권' 소동은 그 어디에서도 통할 수 없으며 그런 모략에 눈 돌릴 사람도 없다. 괴뢰패당은 그 누구의 인권에 대해 신경을 쓰기 전에 제 집안의 인권문제나 바로잡아야 한다"며 북한인권법을 비난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공단에 남겨둔 원부자재 등 유동자산 보상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우선 보험을 최대한 활용해 지원하고 보험에서 지원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각적으로 검토한 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합동대책반에서 유동자산 부분도 검토한 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