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송환된 탈북민은 주경철(남, 29세)이라 불렸다. 하전사(사병) 신분이지만 1년 전 노동자로 러시아에 파견됐다. 고된 노동에 지쳐 탈북을 결심했고, 이후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한국에 가기 위한 전반적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모처에서 한국에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중 돌연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것이다.
이후 러시아 당국과 북한의 합작품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러시아 당국에 요청해 탈북민을 납치해 간 것 같다”며 “지난 7일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벼락재판을 받고 그날로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사실이라면 주 씨는 강력한 처벌을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 주 씨는 탈북을 기도했고, 특히 적국으로 간주하는 남한행을 시도한 중대 범죄자이기 때문이다. 한 고위 탈북민은 “단순한 이탈은 노동단련대 정도로 마무리될 수 있겠지만 탈북을 기도한 사실이 발각되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노무자로 갔지만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탈영병으로 간주할 것이며 더군다나 남한행을 택했다는 점을 북한도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치범 수용소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