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놈 죽일 것입니다.” 

   얼마 전  k대학을 은퇴한 교수님을 만났다. 그동안 북한에 살고 있는 동생을 만나고 싶었어나 만날 수 있는 길도 모르고, 마음만 애태우며 그리워 했는데, 연길에 있는 선교사가 만날 수 있다하여 경비를 들려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금번 단동 부근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 무역상인을 통하여 시도한 결과 2번 실패 후 세 번째 성공하였다고 한다.

사진 1 . 중국과 북한이 함께 사용하는 압록강 하류 서해바다이다.  밤이면 양국 경비를 피하여             밀수도 하고 사람을 건너 주기도 한다. 사진 2. 압록강과 바다가 맞닿은 곳, 오른쪽 북한 왼쪽 중국

북한에 사람을 찾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찾는 이유가 남쪽사람 부탁에 의해서 찾는 것이라면 간첩죄로 몰려 고문을 당하고 감옥행이 된다. 더욱이 신분이 나쁘게 분류된 목사 가족이거나 현재 북한에서 수용소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 또는 그 가족을 찾을 때에는 사형을 당할 수 도 있다.

북한은 전화가 일반화 되어 있지도 않지만 도청되고, 버스나 기차가 있어도 원거리를 갈 때에는 통행증이 있어야 한다. 통행증도 여행을 해야 하는 확실한 근거가 있을 때 발급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찾기는 중국과 인접한 국경 주변 사람들은 그나마 쉽게 작업 활 수 있지만, 중국 국경에서 내부 깊숙이 있는 강원도나 황해도 등지에 사는 사람들을 찾기란 매우 어렵고, 그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경비도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어렵게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이 되었다 하드라도 만나보기란 참으로 어렵다. 최근 들어 북한도 중국도 압록강, 두만강의 국경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대개 중국에서 이산가족들이 만나는 경우는 이러하다. 밀수선을 타고 넘어오는 경우와 북한에서 어부로 증명서를 발급받아  고기잡이배에 승선하고, 그 배가 해상에서 중국선박을 만나 중국선박을 타고  중국으로 오는 것과 중국에 가족이 있는 것으로 북한에서 서류를 만들어 비자를 받아, 양국의 세관을 통과하여 중국으로 넘어 오는 것이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다. 비밀을 지켜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 모두가 돈으로 해결한다. 돈을 드리고도 어느 한곳이 잘못되면 체포되든지 시일을 미루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틀림없이 며칟날 중국에 나온다고 하고서도 허탕 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k교수도 4번째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돈도 많이 들었고, 중국에도 네 번째 들어온 것이다. 이번에는 틀림없이 동생을 만날 수 있다하여 중국에 들어와서 몇 날을 기다려도 동생을 만나지 못했을 때는, 압록강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도 있었고, 작업을 해준다는 주변 사람들이 사기꾼 같이 보여 다시는 부탁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한다. 또한 우리형제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운명인가 하고 찾는 것을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참고 동생을 만나고 싶은 염원에 계속 추진한 것이 오늘의 기쁨을 이루었다고 한다.

동생을 만나, 3일 동안, 같이 먹고, 같이 자고, 얼굴도 비벼 보고, 손이 닳도록 만져보았지만, 헤어지면 언제 또 만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서, 솟아오르는 눈물을 억제하며 3일을 보냈다고 한다.

나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k교수는 연신 손수건으로 눈언저리를 부비고 있다.

50여년을 갈라져 있어야 했던 남매의 아픔은 38선이 원망스럽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원망스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통일을 염원하다, 전쟁이야기도 나왔고, 다시 남북간 전쟁이 일어나면 “너희들은 일사분란하게 목숨 걸고 남쪽으로 쳐들어오겠지?, 한국은 외국으로 도망가는 사람들도 많을 거야” 하고 말했더니, 동생은 아무런 표정 없이 흐르는 압록강 강물 처다 보며 “오빠! 아니야! 총을 손에 들고 있으면 그동안 미운 짓 한 놈들 쏘아 죽일 겁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듣자 더욱 가슴이 메어졌다고 한다. 얼마나 핍박 받았으면 동료를 쏘아 버리겠다고 말했겠는가? 동생은 공장에서 일을 하는데 한달에 3000원 임금을 받는다고 한다. 3000원은 미화 1달라에 해당하고, 쌀 1.2Kg의 가격이다.


드림선교회 http://blog.joins.com/sd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