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강인덕입니다.
지난 7월 17일 미국에서 방송한 미국 국회 하원의 외교 분과 위원장인 톰 랜터스 위원이 중국으로 탈북 했다가 체포 되서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 손정남씨의 사형을 중단하고 석방해 달라는 호소문을 김정일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인 즉은 이렇습니다. 손정남씨는 1998년에 북한을 탈북해서 중국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던 중, 남조선에서 파송되어 중국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벌이던 남한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굶어죽을 지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왜 남한의 기독교인들은 이처럼 중국 땅에까지 와서 굶어죽게 된 탈북자들을 도우면서 위험도 마다하지 않고 선교활동을 벌리는가를 되묻고, 민족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 인간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님의 사랑을 전파하기 위한 가장 성스럽고 보람 있는 일을 위해 육체적 피곤은 물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선교활동에 나섰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기독교를 믿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손정남씨는 그 후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기 위한 선교활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위협을 무릅쓰고 선교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2001년 중국 공안당국에게 체포 되서 북한으로 송환되었습니다. 약 3년 동안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풀려났습니다.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예수를 믿는 신앙심으로 하여 죽지 않고 살았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신앙심은 굳혀졌다고 했습니다. 2004년 풀려나자 다시 두만강을 건너 중국 땅에 왔고, 또다시 여기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남의 땅에서 할 것이 아니라 내 조국 북한으로 들어가, 그것도 공화국 중심부 평양에서 선교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평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손정남씨의 평양에서의 선교활동을 허락할 리가 없었습니다. 반민족적 미 제국주의 침략사상을 공화국에 유포한 민족반역자로 체포 돼서, 재판에 회부,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선교활동이 미 제국주의자와 남조선 반동세력의 스파이 활동, 북반부의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반국가적, 반민족적 파괴 행위라는 것이었습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세계 어떤 나라에도 개인의 신앙의 자유를 인정합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만은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북한 당국에게 왜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가라고 물으면 대뜸 무슨 소리냐, 공화국 헌법에서 신앙의 자유를 인정했다.
헌법 제 68조를 보라고 말합니다. 헌법 68조는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이 권리는 종교 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과 같은 것을 허용함으로써 보장된다.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 사회질서를 해치는데 이용할 수가 없다. 종교 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함으로써 보장된다,
그러나 선교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종교가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 사회질서를 해치는데 이용할 수는 없다. 종교 활동으로 주체 사회주의, 김일성 김정일 숭배사상에 대한 비판, 그런 사상을 전파하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 이런 얘기입니다. 이 말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얘기입니다. 하나님을 김정일보다 윗자리에 놓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기독교를 믿는 사람에게 온당한 얘기일까요. 솔직히 말해봅시다.
지금 김정일 위원장은 미 제국주의가 공화국 침탈을 계획하고, 항시 침략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6.25전쟁도 미국의 침략전쟁이었고 지금 북한 핵개발을 중단하라고 떠드는 것도 공화국 사회주의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목적에서 떠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미 제국주의 침략 기도가 구체적인 행위로 나타난 것, 그것이 바로 북한에 기독교를 퍼뜨리기 위한 선교 활동이다. 외세를 끌어들인다, 이것이 미 제국주의의 음모를 그대로 북한에서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라는 논리는 바로 이런 주장에서 기인합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그렇다면 물어봅시다. 지금 북한에 연중 얼마나 많은 남한 종교 인사들이 왕래하고 있습니까. 북한의 기독교회라는 공수교회와 칠곡교회에 연중 얼마나 많은 남한의 목사들이, 기독교인들이 들어갑니까. 뿐만 아닙니다. 연간 남조선 기독교가 얼마나 많은 식량과 의료품을 보내고 있습니까.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에 남한의 민간단체들이 보낸 식량, 의료품, 비료를 합쳐보면 4억 달러에 해당합니다. 이중 70% 이상이 남한 기독교회가 보낸 물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3억 달러 정도를 남한의 기독교인들이 북한에 동포를 위해 보낸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적인 선교 활동입니다. 신의주에 세운 병원, 어린이들을 위해 보내는 식량과 의료품, 결핵 환자를 위해 보내는 식량과 의료품, 이것이 모두다 기독교인들, 남한의 기독교인들이 보내는 물품들입니다.
이런 지원 물자를 덥석덥석 받아먹으면서 왜 그들의 마음, 북한 동포를 생각하는 그 민족애에 대해서 그처럼 악담하며 비난하는 것입니까. 도대체 손정남씨가 평양에 들어가서 무슨 공화국 정권을 때려 부수라고 했다는 얘기입니까. 반체제 선전, 선동 했습니까? 아닙니다.
그런 말 한마디 안하고 예수를 믿고 각자가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며 정직한 사회, 예수처럼 남을 사랑하는 봉사 정신을 갖고 살자 라고 주장했을 뿐입니다. 그것을 여러분은 미 제국주의 스파이, 공화국을 전복시키기 위한 남한의 반동 지배집단이 보낸 파괴 활동이라고 몰아붙이고 사형에 처한다면, 이것이 용인될 수 있는 일입니까.
김정일 위원장으로 구명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낸 톰 랜터스 미 하원의원은 제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히틀러가 6백만의 유태인을 학살했던 홀로코스트, 인종차별 학살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미국 의회의 국회의원입니다. 톰 랜터스 의원은 바로 미 하원의 외교 분과 위원장입니다. 민주당 소속입니다. 이런 분이기에 손정남씨의 구원을 호소하는데 앞장 선 것입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톰 랜터스 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최근 몇 주 동안 국제 사회에 중대한 지도력을 보여주었는데, 이제는 손정남씨에게 자비를 베풀어 그런 지도력을 더욱 강조할때다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톰 랜터스 의원과 행동을 같이 하는 미국 국회의원은 샘 브라운벡 미 하원의원 등 여럿이 있습니다. 이들은 7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북한 당국은 즉각 손정남씨를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우리는 기독교 선교가 공화국을 침탈하기 위한 미 제국주의의 앞잡이라는 주장, 도저히 이에 동조할 수가 없습니다. 이 허무맹랑한 주장, 이것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기독교가 북한에 전파되는 것을 막는다면, 이에 따라 북한 동포를 돕는 남한 기독교인들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막대한 지원 식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