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며칠 전에 등산하다가 아주 희한한 일을 보게 되었다. 개미들이 도토리 세알을 굴리기 대회를 하는 것이었다. 도토리들의 키는 다 그만그만하였다. 하지만 누가 꼭대기에 먼저 올려놓을 것인가를 시합하는 경기였다. 먼저 올려놓는 개미들이 권력을 갖게 되는 내기性(성) 경기에 출전하는 권리를 얻게 되는 일종의 예선이었다. 그 중에 하나는 그 경기 룰이 안 좋다고 하였다. 그런 저런 이유를 대고 도중하차하여 다른 길로 꼭대기에 오르겠다고 하였다. 개미들이 도토리 두 알로 굴리기가 그렇고 하니 분위기를 띄우고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토리 네 알로 굴리기를 하자고 하였다.
그렇게 하여 마침내 경기를 하였다. 레이스에서 두각을 내는 두 도토리 개미들이었다. 엎치락뒤치락 역전 또 역전하며 가슴이 마르고 손에 땀이 쥐어지도록 선후가 바뀌다가, 기술점수에는 이긴 도토리가 예술점수에는 져버린 결과로 이겨놓고 지게 되어 상대 도토리가 결국 언덕위로 올라가게 된다. 그를 밀어 올린 개미들은 이겼다고 승리의 자축을 벌인다. 간발로 져버린 도토리개미들을 위로하고 서로가 아름다운 승복이니 어쩌니 하면서 소란스럽다. 개미들의 소리가 요란하여 그 언덕 곁에 있는 나무에 잠을 자던 다람쥐의 잠을 깨운다. 무슨 일인가 하여 내려가서 본다. 순간 다람쥐는 침을 흘린다!
“아, 도토리다! 나의 맛있는 도토리다!”
다람쥐는 도토리 곁에 있는 개미떼들을 보며 고맙다고 한다. 맛있는 도토리를 갖다 주어서 고맙다고 한다. 개미떼들은 이제 그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다람쥐를 제거하지 못하면 도토리를 잃게 되고 그 도토리를 잃어버리면 개미나라의 지배권을 갖게 하는 본선에 출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도토리는 다람쥐의 밥이다. 다람쥐와 개미떼는 여러모로 적수가 못된다. 참으로 난감한 장애가 그들 앞에 놓여 있다. 이제 개미떼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평생 벌어 자기 식구들만을 배불리고 사는 개미떼들이 아닌가? 꿀벌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얼굴을 가진 꽃 속으로 들어가서 꿀을 따다가 인간에게 제공해 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개미떼들은 다람쥐보다 비교될 수 없이 강한 것이 인간이라고 하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먹이사슬에서 제일 강자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사실 그들의 경기장에 인간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인간을 인식하였다면, 아마도 인간의 언어를 알아들었더라면 인간의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또는 인간의 도움을 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람쥐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인간답게 사는 것에 있다는 것인데, 예선 승자 리더는 인간답게 사는 것으로 순교자가 되든지, 아니면 개미처럼 살기위해 다람쥐를 이리저리 피하다가 비겁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든지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生則死 死則生 하는 소리처럼 들리는 매미의 소리가 그 곳에 가득하다. 개미가 인간이 될 수 없다면 개미이고 도토리가 다람쥐를 극복하지 못하면 도토리 일뿐이라고 소리치는 풀벌레 소리도 가득하다. 나는 거기까지 보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내려오면서 나는 많은 생각을 하였다.
인간은 인간답게 인간의 존엄을 위해 싸워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이 정해주신 인간의 길이다. 북한주민은 처절하게 고통을 받고 있는데, 개미들은 자기들의 쌓아 올린 부요를 지켜주고 더 해달라고만 한다. 먼저 있던 자들은 조공으로 했는데, 이번의 자는 무엇으로 하려고 하는지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는 사람인가? 도토리인가는 곧 드러날 것이다. 오늘 본 개미들에게 난적 다람쥐를 극복해 주는 자가 자유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소리치고자 한단다. 아니다. 그는 자유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개미떼들의 대통령이다. 북한주민을 처절하게 고통 속에 던져 넣고 자기들만 살고자 하는 개미떼들의 대통령이란 말이다. 하지만 다람쥐를 극복해야 하는데...
<구국기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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