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들, 애를 농촌지원에 보냈다가 영양실조 걸리니 다시 못 보내... |
최근 북한에서 농장들에 지원을 나간 중학교 학생들이 식량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자 집단적으로 귀가했다가 농장에 복귀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본 방송국 함경북도 회령시 통신원에 따르면 회령시 오산덕중학교와 김기송중학교 등 농촌지원을 나간 학생들이 농장에서 주는 식량이 모자라 배고픔에 시달리다 못해 집으로 뛰쳐와 다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한다.
통신원은 “농촌지원에 나갈 당시 학교들에서는 식량보충을 대비해 학부모회의를 열고 1인당 5kg의 예비식량과 현금 1,500원을 가지고 떠나도록 호소했다”며 “농촌지원에 보내지 않으려면 현금 1만원을 바치라고 강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 사정이 곤란해 식량과 돈을 가지고 가지 못했고 일부 거둬들인 현금은 교원들이 챙기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교원과 학부모들 사이에 마찰이 생겨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령시 송학리 협동농장으로 지원 나간 오산덕중학교 학생들은 “농장들에서 옥수수밥 한 공기와 기름 한 방울 넣지 않은 시래깃국을 먹이고 힘든 일만 시킨다”며 “많은 학생들이 배고픔을 참지 못해 밤중에 60여리의 길을 걸어 집으로 도망쳐오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원은 학교 측이 집으로 돌아간 학생들을 다시 농장으로 데려오려고 하지만 학부모들이 6월 초까지의 농촌기간 동안 아이들이 모두 영양실조에 걸려 돌아올 것이라며 강하게 거부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호 기자 kyza@hanmail.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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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5-22 (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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