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당국은 “비범한 기질을 가진 사람뿐만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 영웅이 될 수 있고, 인민대중의 위업에 대한 무한한 헌신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대의 영웅이 될 수 있다”며 전사자 또는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구하고 사망한 사람들에게 영웅 칭호를 수여해 주민들이 이들을 따라 배우도록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북한주민들이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구하고 목숨을 버리는 것은 어떠한 의미인가?
북한 당국이 선전하는 영웅칭호란? 과거의 북한주민들에 있어 “나도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구해서 영웅이 되겠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나의 죽음을 슬퍼해주고 나의 이름이 적힌 학교가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또한 많은 군인들도 당원에 입당시켜주겠다는 북한 당국의 선전에 속아 당과 수령을 위해 총포탄이 되리라고 맹세하며 서슴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자신의 살점을 태우며 김부자의 초상화를 구해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군인들과 인민들이 거의 없어졌다. 이유는 그동안 당국의 선전에 속아왔던 북한 주민들이 당과 수령이 아닌 개인과 가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들이 김부자의 초상화를 구하고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목숨이 귀중한 것을 알고 있지만 가족과 자녀들이 자신의 충성심으로 인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당과 수령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자녀들을 ‘평양만경대혁명가유자녀학원’ 또는 ‘남포혁명가유자녀학원’에 보내어 모든 것은 당국이 책임지고 자녀들을 키우고 보살핀다. 이들에게 부여되는 해택은 ‘의식주(衣食住)’에서 시작해 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진학시키고 간부로 출세시킨다.
이러한 많은 혜택이 부여되기에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한번이라도 ‘당과 수령’이 아닌 자녀의 앞날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생각한다.
최근 북한주민들은 김부자의 초상화를 구하다 희생한 사람들을 보며 “자녀들의 앞날이 풀리겠다” “앞으로 먹고 사는 것에는 문제가 없겠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주민들은 당과 수령에게 충실했던 어제의 주민들이 아닌, 개인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오늘의 주민들인 것이다.
장성근 기자 nihao553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