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김정일 독재정권이 강행한 화폐개혁 이후 북한주민들은 다시 90년대 중반과 같은 생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생존위협에 시달리고 있을 뿐 대 아사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북한의 식량난이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 7일 본 방송국의 함경북도 통신원은 전화통화에서 이런 말을 했다.
“지금 북조선의 실정은 ‘9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보다 더 어렵다. 그렇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쉽게 죽지 않는다. 그것은 열악한 조건에 사람들이 적응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들은 바위꼭대기에 발가벗겨 던져도 살아남을 사람들이다”
“지금도 더러 굶어죽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죽어서도 동정을 못 받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가 생활력이 없어서 죽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이 굶어죽었다면 ‘10년 전에 죽었을 사람이 아직까지 살아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지독한 악질’들이다. 아마 90년대 사람들 같았으면 지금 무리로 죽어나갈 것이다”
지난해 7월 북한을 탈출하여 올해 5월 하나원을 수료한 탈북자 김경옥(가명 52세)도 8일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식량난이 휩쓸어도 90년대 중반처럼 사람들이 무리로 굶어죽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 이유는 전대미문의 굶주림 속에서 북한사람들에게는 ‘면역’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강인한 생활력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진선락 기자. dmsgur325@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