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북한이 "금강산 내 남한의 모든 재산에 대한 법적 처분을 단행한다"며 금강산특구 내 남측 인원도 72시간 내에 철수할 것을 밝혀 관계자들 전원 철수하였다.
북한이 금강산 외국인 시범관광에 현대 측이 건설한 장전항 부두시설을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이는 부두건설 1100억원 (현대 측 2000억원)에 대한 무상압류를 시사한 선전포고이다.
이것이 바로 날식에 이골이 난 또 하나의 김정일식 식의요법이다.
우리 정부가 대북 수해지원으로 50억 5000만원을 보내기로 통보하자 곧바로 때를 기다렸다는 듯 금강산관광 투자액 4841억원을 처분한다고 밝힌다.
애초 김정일이란 독재자와 협상과 거래가 존재할거란 과대망상이 오늘의 동결, 압류, 몰수를 불러오지 않았나 싶다.
옛말 그른데 없다. ‘물에 빠진 놈 건져 놓으면 제 보따리 내놓으라.’는 말.
북한은 지난시기 단천경수로 건설로부터 시작하여 위기의 시기마다 협상과 파기, 도발을 반복하는 ‘전략전술’로 한국과 국제 사회의 대북지원을 끌어내왔으며 한편으로는 각종 사업개발 명목의 도박을 꾀하여 상당한 건설이익을 챙기는데 ‘성공’하였다.
김정일의 이러한 '묘략과 술수'에는 어김없이 남한의 정치, 경제적 손해가 따른다.
오늘 개성공단이라는 낚싯줄을 거머쥐고 늦췄다 당겼다 재롱을 부리는 김정일이 이번에는 러시아로 달려가 한국에로의 가스관 공사를 승인하는 알량한 ‘선심’을 보인다.
한국에로의 가스관 건설. 이야말로 저절로 굴러 온 호박이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최악의 위기에 몰려 닥치는 대로 삼켜야 할 독재자에게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이다.
60여년으로 이어 온 3대세습의 독재자가 결코 가스관 통행료에 만족한다?...
세상에 믿지 못할 세 가지가 있다면 이리가 풀을 먹는다는 것과 독재자가 인민을 위한다는 것. 그리고 폭군 김정일이 협약을 곱게 지켜 주리라는 것이리라.
김정일이 한국으로 오는 가스관을 가로타고 앉아 언제든지 남한을 향해 칼자루 쥔 행세를 할 것이란 것은 그동안 북한이 보여 준 것으로 삼척동자도 짐작할 수 있는 법.
독재자 김정일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6자회담의 배경을 빌미로 황송하게도 한국의 가스관을 그러안게 된 감격을 주체 못해 징그럽게 웃어댔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유랑 걸식하는 불쌍한 자신임을 까맣게 잊은 채.
그리고 자신의 날이 이미 끝났음을 까맣게 잊은 채.
김정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