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소식통은 1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유엔결의안을 규탄하는 행사에 소학교(초등학교)학생들까지 동원시키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애들에게 미국을 풍자하는 포스터에 쓰일 색감을 구해오라고 수업도중에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학교에서는 ‘미제는 선군조선의 위력에 겁을 먹고 우리인민의 혁명의식, 계급의식을 마비시키기 위한 썩어빠진 개혁·개방을 요구하다 못해 이젠 잊지도 않는 인권조작에 미쳐 날뛰고 있다’는 내용의 반미교육을 학생들에게 하고 있다.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미국이 앞잡이들을 내세워 인권결의안이라는 것을 조작해낸 것은 공화국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때가되면 아이들이건 어른이건 할 것 없이 한사람 같이 떨쳐나 미국 놈들과 결사전을 벌려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반미투쟁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각 도의 학교들에서는 ‘반미선전포스터, 미술경연대회’라는 것을 조직하고 ‘세계 그 어느 나라, 그 어느 민족보다 우리 조선민족이 월등하고, 우리공화국이 우월하다는 일념으로 미국 놈들을 가장 더럽고 추악하게’ 그릴 데 대해 강요하기도 한다는 것.
그러면서 “인권결의안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아이들에게 ‘학생들은 높은 대적관념을 가지고 사회주의수호전에 떨쳐나서야 한다’면서 행사에 필요한 종이와 색감을 무조건 구해올 것을 요구해 부모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나라에서는 반미대결전을 강조하는 각종행사를 하고 있지만 실제 사람들의 반응은 뜨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 내준 과제물을 구해오지 못하면 ‘미국 놈들의 반공화국모략책동에 동조하는 학생이다’는 선생의 말을 전해들은 부모들은 ‘최악의 나라가 맞는데 무슨 할 소리 있나’, ‘아이들에게 이런 걸 요구하는 자체가 비난받을 일 아니냐’고 수군거린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리고 강연자료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안에도 ‘사상의 강국’, ‘정치대국’, ‘군사강국’이라는 문구에다 누구나 부럼 없이 살며 인권이 보장된다는 의미에서 ‘인권강국’이라는 새로운 문구를 넣어 수정할 데 대한 지시도 내려졌다”며 “초보적인 전기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데 ‘인권강국’이라는 말에 주민들이 코웃음을 치고 있다”고 덧 붙였다.
이석영 기자
등록일 : 2014-12-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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