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소식통은 29일 자유북한방송에 “(북한당국이) 베개봉스키장 건설이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올해 첫 사업’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건설장에서 무리로 사상자가 생겨 난관을 겪고 있다”며 “영하 30도가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 군인들은 물론 혜산시에서 동원된 주민들 속에서도 사상자가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량강도 혜산을 경제개발구로 정하면서 혜산-삼지연-보천 내곡 온천- 베개봉 스키장-삼지연 못가-백두산 등을 하나의 관광코스로 연결하는 건설이 시작되었다”며 “그 중 베개봉스키장이 가장 크고 어려운 건설과제여서 대규모 인원이 투입되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건설 속도를 높일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로 현재 베개봉 스키장에는 북한군 9군단 45사 병력과 혜산, 보천, 삼지연의 주민들, 돌격대(김 씨 일가의 사적건물을 비롯한 각종 건설을 위해 무어진 청년조직)까지 총 3만 여명이 동원되었다.
이 소식통은 “건설장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생기자 3방송(지역방송)으로 사망한 병사들과 주민들에게 김정은의 표창과 훈장이 내신되었다고 보도했다”며 “주민들의 비난과 여론을 막기 위해 방송으로 사상자수를 발표한 것도 처음이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밖에도 체제유지자금 확보를 위해 백두산을 관광기지로 조성하기 위한 기초단계로 잡초만 무성하던 혜산 비행장, 혜산피복공장, 혜산 들쭉가공주(酒) 공장의 개건 확장 건설도 지시했다. 그야말로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양강도 혜산은 온통 건설에 동원된 주민들로 북적거린다는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하지만 건설에 동원된 인원만큼 비난과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 소식통은 “인민생활향상이 아니라 오히려 인민들이 딴 생각 못하게 들볶는 것 같다”며 “2002년 말에 250명이 숙박할 수 있게 거금을 들여 대보수공사를 했던 베개봉호텔도 또다시 허물고 증축공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인민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를 따져보지도 않고 일단 김정은의 지시라면 무조건 허물어 놓고 보는 아첨꾼들 때문에 국가 살림이 더 악화 된다. 지금 여기 인민들이 바라는 것은 스키장이나 물놀이장 같은 오락시설 건설이 아니라 쌀과 전기, 먹을 물을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것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베개봉스키장에서 수십키로 떨어진 리명수 로동자구도 ‘리명수 폭포’가 있어 관광명소로 지정되는 바람에 주민들이 하루아침에 주택을 잃었다”며 “주민들은 ‘스키장이 일반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외화를 벌기 위해서인데 무슨 인민생활향상이냐’, ‘스키장과 우리의 생활은 아무런 인연도 없다’는 말조차 로골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산세가 베개를 닮았다고 하여 베개봉으로 불리우는 해발 1621m 높이(영하 34도)에서 먹지도 못하고 동상까지 걸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어린놈(김정은)이 몇 만이나 되는 주민들을 더 죽이고 괴롭혀야 ‘강성대국’이 되겠느냐”는 야유도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석영 기자
등록일 : 2015-01-2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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