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소식통은 22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제대군인들을 위주로 무어진 각종 패거리들의 행패가 더 심해져 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며 “보안원들 마저 이들을 꺼려할 정도로 기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영예(상이)군인들을 앞세우고 장마당, 역전을 휩쓸며 집체행동을 하고 있다”며 “팔과 다리를 잃은 제대군인들이 ‘배고파 죽겠다’며 장마당의 물건을 마구 빼앗아 가는데 그 누구도 제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간혹 장사꾼들이 거칠게 항의하면 주변에 있던 또 다른 무리들 까지 합세해 두드려 패거나 물건을 통째로 들고 간다”며 “장마당 보안원이나 기동대원들도 멀리에서 바라만 볼뿐 사태수습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자리를 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에서 생활(과오)제대 된 사람들만 따로 모여 집단행동을 하는 ‘의적 파’도 있으며 복면까지 한 이들은 야간에 시 안의 간부들과 ‘벼락부자’로 소문난 밀수꾼들의 집을 털고 있어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의족부대’(상이군인 패)와 간부들의 집만 턴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의적 패’, 특수부대에서 제대된 사람들로 따로 조직된 ‘행동 파’도 있어 저들의 행동엔 제약이 없다”고 하면서 “법기관도 어쩌지 못하고 있으니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사회적 동정의 대상’인 영예군인들과 ‘의적’ 행위를 연상케 하는 ‘간부 집 털이’, 나아가 힘으로 해 볼 테면 해보라는 식의 ‘막가 파’ 제대군인들의 배짱 앞에서 (신의주)시는 물론 평북도 전체가 벌벌 떨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평북도 보안부에서는 ‘의족부대’, ‘의적 패’, ‘막가 파’와 같은 제대군인 조직이 지휘체계까지 갖추고 있어 골치아파한다”며 “현재 신의주는 물론 평양시 까지 연계되어 있는 제대군인 모임의 우두머리는 특수부대 출신 좌급군관(령관급 장교)이라는 것 외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주민들 속에서는 ‘오죽하면 저렇게 무지막지한 행동을 하겠는가’고 동정하는 쪽과 ‘저런 놈들은 가차 없이 잡아서 공개총살 해야 한다’ 는 쪽으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덧 붙였다.
그러면서 “‘견장(계급장)없는 군복을 입고 무리지어 다니는 사람들을 조심하라’는 통보자료가 각 인민반에 배포되었다”며 “주변에서는 이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군·보위부·보안부의 합동타격대가 조직되어 신의주에 급파 된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분위기가 어수선 하다”고 전했다.
이석영 기자
등록일 : 2015-01-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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