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소식통은 6일 자유북한방송에 “3일부터 본격적으로 ‘신년사 관철을 위한 새해 전투’가 시작되면서 지난해보다 수령에게 ‘절대충성’ 할 것을 더 강조하고 있다”며 “모든 선전구호나 강연 자료에는 전부 김정은 이름이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5일 각급 기관· 기업소에 배포된 강연 자료에는 ‘김정은 동지의 신년사를 높이 받들고 한사람 같이 떨쳐나 김정은대국을 건설하자’는 구호가 나왔고 군부대에서는 궐기모임때 ‘김정은 혁명강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다’는 구호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김정은 우상화를 위한 신조어를 과감하게 내놓았다. 대표적인 예가 마식령 스키장 건설 때 등장한 ‘김정은 공격정신’이다.
김일성 때에는 ‘천리마시대’, 김정일 때에는 ‘선군시대’라는 북한식 ‘선동문구’가 등장했지만 김정은 때에는 북한 전체가 인민이 아닌 개인의 사유물인 것을 강조하는 ‘김정은 조선’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당국은 강연자료를 통해 이러한 구호를 노동당 부부장인 김여정이 만들어 낸 것으로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어린 김여정이 과도하고 수준 없는 구호를 만들어 냄으로 오히려 그(김정은)의 품위를 떨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음을 전해왔다.
그러면서 “이 외에도 충성경쟁에 나선 군과 일반인들 속에서 승인 없이 김정은 이름을 남발하고 있다”며 “‘김정은 인민’, ‘김정은 생활방식’ 등 김정은의 이름이 필요이상으로 강조되고 있어 오히려 거부감이 일고 있다”고 덧 붙였다.
더하여 김일성 사망 후 ‘김일성 조선’,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일 조선’이 등장한바 있지만 살아있는 김정은, 그것도 워낙 어려서 나이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김정은의 이름을 붙여 충성이 강요되는데 대해 어느 정도 식자가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이없어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게 통신원의 전언이다.
이어 소식통은 “나이 어린 지도자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우상화 선전이 결국 역효과를 낳고 있다”며 “신문이나 보도(뉴스), 강연을 들은 사람들 속에서 ‘꼭 저렇게 해야 하나’, ‘3년이 지나기 바쁘게 할애비고, 애비고 다 무시하는 불효막심한...’, ‘형제(김정은과 김여정)간에 부르고 쓰고 잘 놀고 있다’, 등의 야유조차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치적 가시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까지 사용한 김정은 신조어는 ‘김정은 혁명강군’ 15회, ‘김정은 조선’ 9회, ‘김정은 강성조선’ 7회, ‘김정은 붉은 비행대’ 3회, ‘김정은 백두산 대국’ 2회 등이다.
이석영 기자
등록일 : 2015-01-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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