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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을 자리 설자리도 못 가리는 철부지
오늘의 대북방송
김설송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북한방송의 시사 논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앉을 자리 설자리도 못 가리는 철부지’라는 제목으로 라진시 수해현장을 찾았던 김정은의 행보와, 이와 관련한 주민들의 반향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 달 말 태풍 ‘고니’가 북한 라선시를 강타하면서 라선시에는 수 백 명의 사상자가 생기고 거의 모든 산림집이 물에 잠기거나 파손되는 참상이 벌어졌습니다. 

며칠 후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중앙군사휘 확대위원회에서 김정은은 라선시 수해복구사업을 군대가 맡아 빨리 끝내라는 최고사령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17일 라선시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그러면서 “큰물피해로 산림 집을 잃고 한지에 나 앉은 라선시 수재민들 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고, 자신께서 직접 피해복구 현장을 돌아보아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찾아 왔다고...” (조선중앙 방송/ 녹음)역설했습니다. 

김정은의 라선시 방문은 처음이며 특히 김정일도 나서지 않았던 수해현장을 김정은이 찾아 나섰다는 건 특이할만한 일이 맞습니다. 과거 1969년의 대 홍수 때 김일성은 딱 한번 평양시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한바 있습니다. 

이후 70년대와 80년대, 그리고 북한의 식량기근을 몰아온 95년과 96년의 대홍수를 포함해 그 어떤 자연재해 현장에도 김일성과 김정일은 얼굴을 내민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김정은은 수해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했고 복구사업을 노동당창건 70주년인 10월 10일전에 무조건 끝내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민의 생활을 보살피는 것은 로동당의 응당한 본분’이라고 강조하기 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김정은의 수해현장 방문을 두고 일부에서는 ‘김정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권력기반을 주민친화적인 이미지로 보완하려는 계산된 행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젊고 패기 넘치는 인민의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그가 라진시의 수해피해현장을 찾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김정은을 바라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당시 멀고 가까운 곳에서 김정은을 바라본 라진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와서 무얼 하고 갔는지 모르겠다”, “수행원들에게 둘러싸여 시시닥거리기만 하다가 돌아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라진시 관해동의 한 주민은 우선 김정은이 수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을 외면하고 폼만 잡다가 평양으로 돌아간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망자의 가족들과 수해를 당해 한지에 나 앉아 있던 사람들은 김정은이 왔다니까 손이라도 잡아주지 않을까 하고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막상 피해 주민들이 합숙하고 있는 동명중학교에는 코빼기도 내 밀지 않았다고 하죠. 

군인들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공사현장의 한 지휘관은 “김정은이 온다고 도로를 낸다, 무슨 전망대를 만든다 하면서 고생을 도맡아 했던 군인들은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둔 먼발치에서, 그것도 자신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김정은을 하염없이 바라만 봐야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더 가관인건 울어도 시원치 않을 수해피해현장에서 시시덕거리는 김정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입니다. 수백병의 사상자가 발생한 그 피해현장에서 뭐가 그리 좋은지 노상 웃고만 있는 김정은을 바라보면서 주민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 가 궁금합니다. 

그럼에도 로동신문은 “큰물피해로 살림집을 잃고 한지에 나앉은 라선시 수재민들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고” 김정은이 직접 이야기 했다는 거짓말을 쓰고 있습니다. 

  

아첨꾼에 다름 아닌 수행원들이 “식료품 등을 받아 안고 인민들이 생활상 안정을 찾았으며 당의 은정에 목이 메여 격정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보고하자 “우리 인민들의 운명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따뜻이 보살펴주는 것은 조선로동당의 응당한 본분”이라는 판에 박힌 허풍까지 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가 남조선 이야기라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남조선에서도 자연재해나 각종 사고가 자주 일어나지만, 그때마다 대통령이 현장에 나가 피해 입은 주민들을 만나보고 따뜻이 위로해 준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남조선방송을 종종 듣고 있다는 노동당의 한 간부는 “지난번 지뢰폭파사고로 인해 다리를 잃은 군인들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위로금까지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라진 신발공장의 한 로동자는 “세월호 침몰로 사망한 사람들에게 남조선 정부가 수만 달러의 보상금을 주었다고 하는데 당장 집도 잃고 먹을 것 도 없는 우리에게 옥수수 몇키로라도 주면 얼마나 좋겠는가”고 하소연 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민들의 고충은 아랑곳도 않고 그냥 10월10일 전으로 복구 작업을 끝내라고 호통만 치고 돌아갔다 하니 김정은의 이 현실성 없는 지시로 군인들과 인민들만 죽어나게 생겼습니다. 

이제라도 김정은은 피해 입은 주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고, 지금 당장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나아가 날짜를 정해 놓고 무조건 복구건설을 끝내라고 하는 것이 더 큰 사고와 직결되는 위험한 일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앉을자리 설자리를 가리고, 웃을 때 안 웃을 때를 가리는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끝]

방송원 김설송


등록일 : 2015-09-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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