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한 북한 군인들에 의한 중국인 협박·살인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중국정부가 단호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중국 지린성 옌벤 자치주 허룽시에서 탈북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중국군에게 사살되면서 북-중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게 아닌가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사건을 공개해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밝힌데 의하면 사살 된 사람은 11일 새벽 3시 55분 쯤 중국 접경지대에서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중국군의 체포를 거부하다가 총을 맞고 숨졌다.
 
허룽시는 최근 북한군 탈영병에 의한 중국인 민간인 살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지역으로, 최근 탈북자에 대한 경계가 대폭 강화된 지역이다.
 
지난해 12월 이 지역에서 북한 탈영병 한 명이 강도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총을 쏴 주민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 지난 4월에도 탈영한 북한군 병사로 추정되는 괴한 3명이 허룽시의 한 마을에서 중국인 3명을 살해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당국이 직접 중국군의 탈북자 사살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 최근 북한군 탈영병 살인 사건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에 사살된 사람이 탈영한 북한군 병사인지 일반 탈북자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 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만약 사망자가 일반주민일 경우 탈북자 인권문제와 함께 과잉대응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