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신임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10일 북한에 대해 "전세계가 불신하는 불량국가(rogue state)"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최윤희 합참의장,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평택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한 뒤 "북한은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하며 거만한 지도자가 이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극복해 나가자"며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강한 의지를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피격이 북한의 소행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있음에도 북한은 이를 받아들일 용기도 없다"며 "북한은 연평도 포격으로 한국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들이 전사한 사건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2함대를 직접 찾아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서 지난 4월10일에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한 바 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예방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북한 동향에 대한 논의와 도발시 한미동맹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를 예방한 해리스 사령관은 주한미군 초도순시차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포함해 미군 지역사령부로는 가장 넓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고, 한반도 유사시 미군 전력 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