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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9일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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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손에 모기 피를 묻히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손에 모기 피를 묻히기를 싫어하는 자들은 화가 있나니
구국기도 
 

어제 밤에 흡혈 충, 모기 한마리가 내게 반갑다는 소리로 날라 와서는 내 귀에 대고 말한다.

"아저씨, 요즘에 아저씨 피 맛이 아주 달콤하게 나니 나로 하여금 아저씨 피 한모금만 마시게 해주세요."

모기들은 늘 내게 날아와서 늘 귓가에 대고 하는 왱왱거리는 소리로만 들었던 나는  오늘 따라 모기들이 그렇게 이유 있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모기가 사람의 소리를 한다는 것을 처음 듣게 되었다.

나는 소리쳤다.

 

"안-돼!"

 

나는 비로소 모기가 사람에게 먼저 피를 먹겠다고 허락을 받는 소리, 실은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마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기는 나의 재빠른 손 파리채가 나의 반대표시와 함께 동시에 날아오는 것을 보더니 가볍게 피해버린다.

 

내 머리를 한 바퀴 선회하면서 다시 말한다.

"아저씨, 그렇게 지독하세요. 모기에게 피 한모금도 안 주신다면 그것은 지독한 것이죠."

 

나는 속으로 소리쳤다.

 

(네 놈들이 언제 내게 허락을 받고 마시더냐? 내가 잠든 틈을 타고 염치없이 온 몸에 달려 붙어 마셔대고는.)

 

그 모기가 가고 또 다른 모기는 와서 똑같이 수작을 부린다.

나는 동일한 행동에 동일한 반대를 하였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밤 3시가 되어 잠자리에 든다.

내가 자려는 것을 보는 모기들은 일제히 비행을 하여 내게로 날아와서 만에 하나 착오가 없도록 비행연습을 한다. 나는 그 모기 소리에 젖어, 자장가 삼아 잠이 든다.

 

그렇게 밤이 깊어가고 잠이 깊어가다가 어느새 새벽인가보다.

나는 눈을 뜨고 조용히 정관한다.

옆에 모기 소리들이 아직도 가득하다.

나는 문득 어제 밤에 모기의 말이 생각이 났다.

급하게 전기등 스위치를 켠다.

방안에 가득한 빛이 쏟아져 내렸다. 그 빛을 따라 벽을 둘러보니 팥알만 한 모기들이 벽에 여기저기 달라붙어 있었다.

 

"아, 저놈 들이 나의 소중한 피를 저렇게 많이 마셨나보다. 퉁퉁 배가 불러 날지 못하고 벽에 달라붙어 있으니 말이다. "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경우에 씩 웃고 넘어가는 자들도 있을지 모른다. 벽지가 피로 더러워 질것을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흡혈충이 내 소중한 피를 마셨으니 반드시 피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나의 분노가

소리쳤다.

 

"네놈들이 내 피를 마셨으니 반드시 피 값을 지불해야 한다."

 

나는 파리채를 들고 벽에 여기 저기 가득한 모기들을 쳐 댄다. 그야말로 새벽부터 피를 보는 것이다. 피가 튄다. 벽에는 여기저기 피가 가득하고 그야말로 전쟁터 같았다. 수 십 마리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팥알 만 한 모기들이다. 그것들이 피가 벽지에 가득하여 더러워졌고 내 몸에도 튀어 더러워졌다.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벽지에 피를 묻히지 않고 몸에 모기의 피가 튀지 않는 방법으로 모기를 잡을 수는 없을까?

 

모기대왕과 타협을 한다면 어떨까?

 

"에, 모기대왕님. 모기대왕님은 통이 크고 솔직하기가 우리 대통령과 같은 것 같으니 나와 만나서 협상을 합시다. 솔직히 내피는 맛있는 피고 하니 모기대왕이 모기를 대표하여 대신 다 마셔다가 그들에게 일괄적으로 나눠준다면 좋겠습니다. 내 몸에 여러 마리가 붙어 퍼마시는 것만은 막아 주십시오. “

 

그게 지난 10년 동안 모기들이 늘 하던 습관이었다고 한다. 그동안 모기대왕이 너무나 지독하게 피를 빨아 먹자 사람들이 너무나 화가 나서 그 협약을 깨버리고 모기와  실용의 상생의 새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상생의 시대가 되었으니 모기가  사람들에게 함부로 피를 마시지 못하고 와서 내 귀에  사람의 소리로 말했던 것 같다.

 

아직도 그 10년의 후유증이 남아 있어 어떤 자는 계속 모기대왕과 협상을 하자고 하고 있고 어떤 자는 모기를 잡으려고 벽을 꼭 그렇게 더럽힐 필요가 있느냐 하고 있고 어떤 자는 꼭 손에 피를 묻힐 필요가 있는가? 피는 피를 부르니 상생을 하는 것이 실용주의다 어쩐다 하다가 촛불에 미친 모기들이 대거 날아와서 온몸에 시커멓게 달라붙어 피를 빨아 먹기를 100여일 하니 그제 서야 정신 차려 촛불 미친 모기만큼은 박멸하자고 소리치고 있으나, 다른 모기들에게 대해서는 아직은 관용하는 것 같다. 모기 나라에서 들려오는 긴급소식은 모기대왕이 갑자가 혼절하여 사지에 장애가 생겼다느니 뭐하느니 등등으로 혼란스럽게 구는데.

 

나는 그만 파리채로 벽에 달라붙어 있는 흡혈 충들을 마구 때리고 있다. 모기들은 죽으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피 봤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했는데, 모기는 죽으면서 ‘피 봤네!’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기의 피를 보는 것이 두려우면 사람이 모기 없는 세상에서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겠는가?

모기 없는 세상을 위해 모기대왕을 망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보다 더 강력한 핵무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

 

나는 아침 내내 생각하였다. 모기의 피를 보기가 싫은 자들은 모기의 노예가 되어 평생 피를 바치고 살아야 한다고.

 

나의 손에 들린 파리채에는 모기들의 피로 가득하였다.

나는 정복자 같은 기분이 들어 생각했다.

(이것이 자유가 주는 포만감이구나.)

모기박멸은 인간의 피 같은 자유를 위한 우리의 집단적인 노력이어야 한다.

모기대왕이 사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기의 노예가 되어 매년마다 상상할 수 없는 피를 헌납하고 산다고 한다. 그 피를 마시는 모기들은 더욱 강해져서 사람들을 더욱 압제하여 피를 빨아 감으로 사람들이 모두 다 파리해져 가고 있다고 한다.

 

손에 모기 피를 묻히기를 싫어하는 자들은 화가 있나니 그들은 모기의 밥이 될 것임이며 손에 모기의 피를 묻히기를 좋아하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모기 없는 세상의 자유가 저들의 것이 될 것임이니라.

 

<구국기도생각>

http://korea318.com/

 

등록일 : 2008-09-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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