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 지율은 도롱뇽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단식 투쟁을 전개한 결과 경부고속전철 천성산 터널 공사를 수년간 중단시켜 국가에 약 2조 5천억 원의 손실을 끼쳤다. 그러나 도롱뇽을 위해 200일 이상을 단식했다는 이 여승은 도롱뇽과 비교할 수 없이 존귀한 북한 주민들의 생명과 인권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도롱뇽을 위해서 단식을 할 정도의 생명 사랑이라면 북한 주민을 위해서는 그보다 더 한 것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관이라는 스님은 불법 시위자들을 체포하려는 종로 경찰서장을 향해 죽으려면 들어와 보라고 엄포를 놓고 이제는 경찰청장의 목을 떨어뜨리려고 칼을 갈고 있다. 종교 편향을 시정하라는 명분으로 대통령의 무릎을 꿇리려고 한다.

그런 지관에게 종교의 자유가 완전히 말살된 북한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북한 동포들의 종교 자유를 말살한 김정일에게 단 한마디라도 시정 조치를 요구한 일이 있는가? 우리 대통령과 경찰청장을 몰아세우듯 김정일을 몰아세워 북한 동포들의 자유를 촉구했다면 국민들은 이 스님들의 숭고한 인격에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도롱뇽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종교편향을 주장하는 스님이 금강산 절간에 돈을 갖다 부을 때 미국의 수잔 솔티 여사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 북한 동포들을 사랑하는 그녀의 헌신이 크고 고귀하여 올해 서울평화상 문화재단은 그녀를 올해의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위한 것이 수상의 이유라면 당연히 같은 동포인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그 수상자가 나와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동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수잔 솔티처럼 북한 동포들을 사랑하지 못했다. 해방과 건국이 모두 남의 나라 도움으로 되었고, 김일성 집단의 도발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살아난 것도 남의 나라 도움으로 가능했다. 이제 우리의 동포를 가슴 깊이 사랑하는 일도 우리 스스로 해내지 못하는 오늘의 현실이 부끄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