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함을 열어보니 '목사님! 부처 믿고 사람 되세요' 란 제목이 보인다. 요즘 한겨레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칼럼의 제목이란다. 기독교의 한 목사님이 설교 중에 한 말을 되받아 인용한 말이다. 사람 되라는 말이 내 마음에 깊이 내려와 꽂힌다.

사람 되는 길이 어디에 있는가? 참 사람다운 사람의 길을 찾기 위해 오랜 세월 방황했다. 그런데 그 방황의 세월을 지나면서 그 어떤 스님에게도 부처 믿고 사람 되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결국 그 어느 날 예수 믿고 구원 받으라는 어떤 전도자의 소리를 듣고 예수를 알게 되었고 그 예수 안에서 나의 피곤한 영혼은 쉴 수 있었다.

부처 믿고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면 내 곁을 스쳐간 그 수많은 스님들은 왜 하나 같이 침묵했을까? 본인들만 참 사람이 되려고 사람 되는 길의 비밀을 감추어 둔 것일까? 부처 믿고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왜 지금껏 수많은 스님들은 그 좋은 길을 목 놓아 외치지 못했던가? 오늘에야 비로소 나는 한겨레신문의 한 언론인으로부터 이 소리를 듣는다. 이 언론인이 지금 불자인지는 모르지만 그도 어릴 적에는 교회를 나갔었나 보다. 결국 이 소리도 스님으로부터 듣지는 못했다.

그 언론인이 무슨 뜻으로 이 말을 했는지 그 의미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다만 사람 되는 길을 높이 외치지 못하는 스님들이 서울 광장에 모여 종교 편향을 이유로 목소리를 높이는 모양을 보며 저들이 외쳐야 할 참된 외침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서울 광장에 모였던 스님들이여! 그대들은 진정 사람 되는 길을 알고 있는가? 알고 있다면 제발 크게 외쳐 다오. 사람다운 삶의 길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사람 되는 길을 알려 주오. 그대들이 진정 사람 되는 길을 알고 있다면 "종교 편향 OUT", "이명박 OUT" "어청장 OUT" 이런 외침 보다는 차라리 "김정일 아웃!" "북한 인권 탄압 아웃!", "간첩들 아웃!" "국민들이여! 북한 인권 해방합시다". 뭐 이런 말이 더욱 옳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