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여 내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 정상회담에 즈음하여 이명박 대통령에게 바란다.

우선 한미 간의 동맹과 우의를 견고히 하는 일에 초점을 두기 바란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임 대통령들의 노골적인 친북반미로 지금 한미 관계는 매우 허약해져 있다. 우리나라는 태생적으로 미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미국의 도움으로 독립이 되었고 미국의 도움으로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건국했다. 김일성 집단의 남침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이 나라를 구원해 낸 것도 미국이다. 그 과정에서 수만 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피를 흘렸다. 전후에는 미국의 절대적인 군사적 정치적 보호 아래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다. 나라의 주춧돌부터 대들보까지 미국이라는 존재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미를 한다는 것은 곧 이 나라의 정통성을 부인하자는 것과 같은 소리다. 그러므로 이명박 대통령은 이러한 역사적 인식의 기반 위에서 약화된 한미동맹과 우의를 견고히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이념적이고 정신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다. 미국은 국가의 근간이 자유와 정의의 사상에 기초해 있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고 세계 각처에서 엄청난 재화를 쏟아 붓고 있는 것도 불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의의 사상 때문이다. 미국의 등뼈를 형성하고 있는 백인 주류 계층은 지금도 여전히 가진 자의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도덕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미국의 세계 봉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나라를 향해 실용의 얄팍한 수를 구사하는 일은 속보이는 얕은 수이다. 그러므로 실용은 외교의 실무자들에게 맡겨 두고 대통령은 대국적으로 손상된 한미 간의 우의를 회복하는 일에 초점을 둬야 한다. 두 전임자들이 상처 낸 동맹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해야 한다. 마침 건국 60 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으로서는 미국의 도움과 우의에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여러 기회들을 갖게 되었다. 한미동맹의 우산 아래 대한민국이 지금까지의 번성을 누려왔듯이 굳건한 한미 간의 결속이 미래로 가는 새로운 문을 열어 줄 것이다.

또한 한미 정상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바로 북한 문제다.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미국의 실용주의 그룹들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지난 10년 간 주적의 이름에서 북한을 빼버렸다. 그리고 피를 나눈 혈맹을 주적으로 돌려 세우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두 전임 대통령들과 친북좌익 세력들은 지금까지도 동맹과 주적을 뒤바꾸려는 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배경에는 북한의 김정일 집단이 있다. 즉 북한을 쐐기로 하여 한미동맹을 마침내 갈라놓으려는 저들의 전략이 상당 부분 성공하고 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북한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을 두 정상이 규명하지 못한다면 한미 간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그러므로 한미 정상은 동맹과 주적에 대한 개념을 이번 기회에 명확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근 북한을 향해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는 부시 대통령은 본래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사람이다. 그를 북한 인권으로 다시 일깨워야 한다. 관광객을 무참히 죽이는 야만적인 행동에 대한 의분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다시 한 번 김정일의 죄상을 서로 나누고 김정일에 대한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정일 집단에 대한 이해가 일치할수록 한미 간의 관계는 더욱 견고해 질 것이다.

때로 친구는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린다. 이 같은 우정의 줄로 모든 것이 공감되고 공유되는 것이다. 한미 간의 굳건한 우정의 줄을 재확인하고 견고히 하는 한미정상회담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