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는 29일 발표한 ‘2008년도 세계언론자유 보고서’에서 전세계 195개국을 대상으로 언론자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북한이 최하위인 195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3년째 세계 최하위의 언론 탄압국가로 지목된 셈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언론의 자유 말고도 북한에서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는 것은 너무나 많다. 자연재해를 겪는 아프리카 나라들 보다 더 굶주리고, 굶어 죽어도 도움 받을 자유도 없는 나라가 북한이다.

여행의 자유도 세계 최하위, 거주 이전의 자유도 전무하고, 심지어 감정을 표출하는 자유도 주어지지 않는다.  일제 강점시기보다 모든 면에서 더 열악한 곳이 현재 북한땅이다.

과거 일제시대를 경험하지 않은 북한 사람들은 당연히 일제시대가 북한보다 더 열악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남한 온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볼 수 없는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일제시대와 현재의 북한을 비교하곤 한다.

‘장군의 아들’은 현재 북한내부에서도 인기지만 탈북자들이 가장 인상 깊게 보는 영화가운데 하나다. 김좌진 장군에 대해서도 대부분 처음 들어본다.

더 놀라운 것은 수용소에 가 있어야 할 김좌진 장군의 아들 김두한이 종로바닥을 활개치며 다녔다는 사실이다.

일제시대도 여행증 없이 여행도 다니고 거주지를 옮긴 것 같다. 농사짓고 장사도 마음대로 했으니, 일제시대와 북한의 현 상황을 탈북자들이 비교하는 것은 무리는 아닌 듯싶다.

일제 말기 때 먹을 것이 없어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었지만 이미 북한의 야산에는 소나무가 없다. 모두 벗겨 먹은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소나무 껍질은 고급이고, 자강도 일부 지역에서는 부드러운 진흙의 일종인 ‘니탄’을 캐먹었다는 증언도 있다.

일제의 폭정을 피해 많은 독립투사들이 만주로 떠났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서는 굶어 죽어도 떠날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다. 북한을 떠난 순간부터 ‘민족반역자’가 되고 노예 사냥의 대상자로 전락된다.

프리덤 하우스가 발표한 세계 최악의 언론 탄압국가로 지목된 북한의 현 상황은 현 시대가 아닌 과거 일제시대보다 더 열악한 사상 최악의 폭압국가라는 것이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김정일 정권은 대책 없는 정권이라 지칭한다. ‘비핵 3000’을 주장하는 이명박 정부의 對北정책도 그래서 탈북자들에게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일제 말기 때 많은 사람들은 좌절하고 희망을 잃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독립의 기운은 도둑 고양이처럼 다가오고 있었고, 일제의 패망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현재 김정일 정권의 모습과 일제 말기 때의 상황이 모든 면에서 흡사한 것 같다.

북한주민 그 누구도 희망을 가지는 자 없고, 암흑처럼 어두움만 북한땅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새벽은 오고 있고, 사상 최악의 언론의 자유라는 이야기도 옛 말처럼 들릴 날은 꼭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