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 안 남은 정권과 온갖 남북회담을 진행하며 평화ㆍ 교류 분위기를 띄우려 하지만 국민들은 조금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고달픈 서민들이 대북 퍼주기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얼마 전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전쟁 난다고 말한 것과 김양건의 방한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1990년대 말 다 무너졌던 북한의 군사력이 지난 10년간 절제 없는 퍼주기로 핵무기를 포함해 1000여기의 미사일, 화학무기 등 북한의 군사력은 증강돼 오히려 전쟁 위협은 증가됐다.

김정일을 식견 있는 지도자로 평가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집권이 전쟁이라는 엉터리 발언을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왜냐하면 식견 있는 지도자가 어째서 민주사회에서 국민의 지지로 교체되는 후보가 자신들의 입장과 다르다고 해서 전쟁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정일의 식견이라는 것은 남한이 퍼주는 현금과 식량으로 정권만 유지하면서 인민들이 굶어 죽도록 방치하고 목을 조여도 상관하지 않는 남한 지도자에게만 통하는 식견이고, 조금이라도 북한인민의 인권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상호주의를 하자고 하면 전쟁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식견을 말하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엉터리 발언과 김양건의 서울 방문은 곧 넘어갈지도 모르는 좌파정부에 대한 불안감과 퍼주기 정권 연장을 어떻게 하나 성사시켜보려는 피타는 노력의 일환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에 앉아서는 서울 분위기를 알 수 없어 자신의 수족을 내려 보내 선거에 도움이 되는 전략을 세우거나 돕는 길을 모색하려는 모양이다. 김정일 정권에 우호적인 세력에게 보탬이 되게 하려는 통일전선부의 전략 하에 김양건은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對北 퍼주기가 평화와 교류라는 거짓말 선전에 많은 국민들이 속아왔지만 이제는 대북지원이라는 말만 나와도 분노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퍼주어야 하며 그 퍼주기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양건은 연말 바쁜 선거철에 서울에 와서 쓸데없이 설치지 말고 민주주의 선거가 어떤 것인지 현장에서 느끼고 앞으로 김정일 정권의 교체 때 어떤 방법으로 선거를 치를 것인지 연구하는 편이 더 현명할 것이다.

국민의 힘은 위대하며 국민을 업신여기며 세금을 마치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인냥 김정일 집단에 퍼다 준 것에 대한 심판은 누가 무슨 짓을 해도 바뀔 수 없는 역사의 대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