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종주국 구소련이 붕괴된 후 국제사회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거대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쩐의 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이 중국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자본주의화는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어머니를 빼면 모두가 가짜’라는 말이 있을 만큼 신용이 말이 아니다. 이중적인 삶을 살아야 하고 정치적 박해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항상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사회주의 사람들의 습성이 사라지리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신용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신용을 한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게 된다. 미국사회는 한국사회보다 더 신용사회다. 신용이 없으면 한국보다 살기 힘든 곳이 미국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미국사회, 美국무부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신용도가 떨어지는 김정일 정권을 아무런 담보도 없이 믿고 아낌없는 신용대출을 퍼붓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치적 이유를 제외하면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는 두 국가의 격차 때문에 북한이란 사회, 특히 김정일이란 사람이 얼마나 거짓말의 달인이고 신용이란 말조차 할 수 없는 지도자인지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원래 공산당 자체가 그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거짓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없는 것을 날조하거나 남에게 덮어씌우기, 이해할 수 없는 사기극도 서슴없이 벌이고 있다. 북한정권이 거짓말 정권이라는 것은 너무 알려져 세상 사람들은 김정일의 거짓말에 무감각해지고 있다. 김일성-김정일 정권은 모든 것이 거짓말로 이뤄져 있다.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은 3.1운동을 주도한 사람이고, 그의 증조부 김응우는 미국의 '셔먼호'를 대동강에서 격침시킨 장본인이다. 김정일은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백두산에서 태어났다고 우기고 있다. 인민들에게는 1950년대부터 이밥에 고깃국, 기와집에서 비단 이불을 덮게 해준다고 선전했지만 이를 믿는 북한주민은 아무도 없다. 김정일은 “당만 믿으면 우리는 산다”고 떠들었지만 인민들은 “당만 버리면 인민은 산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치밀한 준비 끝에 적화통일을 위해 남침했던 6.25도 김정일 정권은 북침으로 날조했다. 수백명의 남한국민을 학살한 KAL기 폭발도 대남공작부서인 38호실에서 주도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동서해 바다에서 어부들을 수없이 납치했지만 그런 것은 없다고 딱 잡아뗀다. 1994년 제네바 핵합의 이후 북한은 핵개발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을 피해 핵개발을 끝까지 하기위해 일부러 영변을 미끼로 던져놓고 다른 지역에서 꾸준히 핵개발을 해왔음을 주민들을 상대로 한 내부 강연 자료를 통해 선전하고 있다. 이제 김정일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북한인민들은 아무도 없다. 그러기 때문에 탈북자들은 김정일의 약속이라는 것은 애당초 믿지 않게 됐으며 그가 하는 말은 모두 거짓이라는 공통된 결론을 가지게 됐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김정일의 약속을 신용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에도 생겨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은 식견 있는 지도자”라고 추겨 세웠고 그가 답방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지만 김정일은 그런 약속 따위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은 남한에서 퍼주기 명분을 세워주기 위한 북한 당국의 미끼에 불과하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은 내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자 화상상봉을 북한 측이 선호하고 있는데 한국정부가 이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금강산관광은 철조망 관광으로 북한주민들의 관광권리는 완전히 무시된 反인권적, 김정일 돈벌이用으로 전락됐고, 개성공단은 월급의 90%는 김정일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북한근로자는 한국 측 사장이 건네주는 월급은 만져보지도 못하는 사실상 노예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노예 노동이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한마디 항의도 할 수 없는 상태의 노동형태를 말한다. 이제 김정일은 6자회담을 통해서 미국이 금융제재를 해제하면 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고, 미국은 김정일의 말을 믿고 불법으로 벌어들인 김정일의 현금을 모두 풀어주었다. 이제 김정일이 약속을 이행할 단계에 이르렀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는데 1994년 정도의 영변원자로 폐쇄는 얼마든지 해도 손해나는 장사는 아니다. 그 외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문제가 가장 핵심적인 것인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 김정일의 핵보유 전략은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압력에서 벗어나면서, 실제적인 핵무기는 보유하는 것이다. 핵무기를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보유하고 있다면 북한정부는 모든 실리를 다 챙겼기 때문에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인민군대와 인민은 김정일 위원장이 국제사회와 핵포기를 한다고 약속해도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본능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인민에겐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북한 사이비종교집단의 수괴인 김정일을 전혀 이해하지 않은 채 협상을 벌이는 아마추어적인 사람들의 미련한 믿음이다. 핵은 곧 체제이고, 김정일 자신인데 그가 2400백만 달러에 만족하고 핵을 포기한다는 것은 김정일 정권 자체를 내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핵이 없는 김정일을 따라갈 인민군대와 인민은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핵 빼고 남한과 경쟁할만한 것이 북한 땅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핵이 있어 북한이 남한을 압도한다고 믿는데 그것을 포기하는 것은 김정일이 지도력을 상실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이런 과거의 김정일의 신용을 다 백지화하고 그를 진정 믿고 싶다면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검증할 수 있다. 그가 먼저 조건 없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핵만 포기하면 모든 조건을 다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조건을 걸고 지켜보면 된다. 두 번째로 경제개혁을 통한 민생을 해결하려는 의지만 확인하면 된다. 중국이 변화한다고 발표 했을 때 국제사회가 그것을 신용하게 된 것은 집단농장을 개인농으로 전환하고 과감한 경제개혁을 실제로 단행했기 때문이다. 김정일 정권의 신용은 바로 김정일 개인만을 위한 독재시스템의 유지냐, 인민에게 자유를 주는 개혁단행이냐를 놓고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아니라면 김정일을 신용할 수 있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북한주민들과 탈북자들은 아무도 안 믿는 김정일의 거짓말을 그토록 믿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북한내부 사정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는 결론 외에 다른 설명이 더 필요할까. 신용은 결과로 나타나야하고 신용은 먼저 지켜야 하는 것이다. 술과 도박으로 구제불능의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자에게 조건 없이 돈을 다시 꿔주면서 신용을 지키라고 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김정일에게 똑같이 하고 있다. 그 사실을 언제면 알게 될지 미련한 사람들의 그날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