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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6일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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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열차, 이래도 되는 거임?
이 효주(탈북자)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서 생활한지 벌써 12년이나 된 이효주라고 합니다. 

맨처음 이곳 대한민국에서 생활할 때 정말 모든 것이 놀랍고 새롭게 느껴졌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던건 남조선 기차였습니다.  

어느날 지방에서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기차를 타게 됐고 기차여행을 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마냥 즐거웠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걱정이 앞서기도 했는데요, 북한에서는 기차 타는 일이 너무나 번고롭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랍니다. 

가다 서다 하는 기차가 매일 있는 것도 아니고, 지연된 열차가 언제 도착하는지 수시로 역으로 가서 확인을 해야 하고, 몇일씩 걸려 도착한 열차가 또 언제 출발 하는지 알수가 없어 역전주변을 뱅뱅 맴돌아야 했거든요. 

어느 해엔가는 몇일동안 먹을 도시락을 비롯한 짐보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서있는 열차안에 미리 자리를 잡고앉아 날밤을 꼬박 새우면서 고생을 했던 기억도 있답니다.

그런 기억을 안고 기대와 걱정을 반반씩 하면서 서울역에 도착한 저는 넓고 깨끗한 기차역과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았고 제가 살았던 북조선의 기차역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당황하기 까지 했답니다.

기차표를 끊는 줄에 질서있게 서있는 사람들 맨 끝에 저도 섰고, 차례를 기다리게 되었는데요.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창넘어에 있는 안내원이 “어디가세요”하고 친절하게 물었고, 저는 “대전이요” 하고 소심하게 대답을 했답니다.

그러자 다시 창넘어에서 “몇시표 드릴까요”라는 물음이 날아왔어요.

“몇시에 차가 있어요?” 하고 저는 물었죠.

안내원이 친절하게 열차가 출발하는 시간을 알려주는데, 저는 깜짝 놀랏어요. 

왜냐하면, 열차의 출발시간이 거의 한시간에 한번씩 있는거에요.  

북조선에서는 하루 한대도 다니지 않던 열차였는데...남조선 열차는 기다리는 시간이 기껏해야 한시간도 채 안 걸리니다니... 

정말, 기차타기 참 쉽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북조선에서도 역전 앞에서 음식이나 간식을 파는 상인들이 꽤 있었는데, 남조선의 기차역에도 각종 편의점과 마트들이 있어 여러 가지 음식과 간식도 살수 있고 여행에 필요한 간단한 생필품도 살수가 있었어요.

드디어 열차가 도착했고, 여유롭게 탑승하는 사람들사이를 비집으며 재빨리 열차에 오늘 저는 창가쪽 좋은 자리에 재빨리 주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그 넓은 열차안에 사람은 불과 10명도 채 안되보였고 열차안은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또 깨끗하기까지 한거예요.

이렇게 몇 안되는 사람들을 태우고 한시간에 한번씩 열차가 달리면 전기값도 안나오겠네...라고 생각하면서 저는 또다시 콩나물 시루같이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는 북조선의 열차를 떠올렸답니다.

귀청 따갑게 비명을 질러대는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 서로 어깨를 부벼가며 서있기조차 불편하던 그 열차...다시 한번 , 남조선의 기차는 참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드디어 열차는 출발했고 천안을 지나치면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게 되었는데, 또 열차의 화장실 변기가 너무나 신기했어요. 볼일을 보고 나오기 전에 손도 씻을수 있게 깨끗한 물도 나오고, 아~너무나 신세계인 거에요.

북조선에 있을 때 저는 북한의 최고급 열차라는 제1급행열차에서 저녁 일곱시부터 다음날 오전 열한시까지 무려 열 여섯시간 동안이나 소변을 참아야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하도 많아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고 날이 밝고 한참을 더 참았다가 겨우,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차가 정차했을 때 열차의 창문밖으로 던져지다 싶이 내려 간신히, 소변을 볼수가 있었답니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커튼이 드리워진 차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제게, 낮은 소리로, 미안하지만 이 자리가 자기의 자리라고 말하면서, 난처한 표정을 짓는거에요.

저는, 내가 먼저 앉았고, 다른 빈자리가 많은데, 왜 저한테 자리를 내라고 그러냐고 핀잔을 주었죠. 

했더니 그분이 웃으시면서 기차표를 보여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는, 당신의 자리는 여기가 아니고 다음칸이라고 하면서, 괜찮다면 안내해주겠다고 친절하게 이야기하는거 있죠. 

놀랍고 당황스러워 귀뿌리가 빨개졌어요. 그러는 제게 열차 승무원이 다가왔고 자신이 안내하겠다면서 따라오라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는 열차표에 찍혀있는 열차번호와 좌석번호 사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였어요. 

그제서야 저는 남조선 열차의 작은 승차표에 좌석번호가 이미 배정되어 있고 그 자리는 반드시 비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또한 열차안에 식당도 있어서 어느때든지 식사도 할 수 있고 커피며 음료수도 마실수 있다는 것, 또 여유로운 열차 안에, 이따금 삶은 계란이며 소세지 등을 파는 판매차도 다니고 있어 행복가득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열차안에서도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남조선 열차! 

다음시간에 또 다른 추억을 풀어 놓을 탈북자 이효주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탈북자 이효주 씀



등록일 : 2019-03-0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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