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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1일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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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 '베트남식' 발전하려면 사회개방 필요"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베트남 하노이 개최가 갖는 의미와 베트남식 경제 모델이 북한에 주는 시사점
미국의 소리 

북한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하노이를 원한 것은 베트남식 개혁·개방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습니다.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과학국제문제센터의 비엣 푸옹 응우옌 연구원은 북한이 베트남처럼 체제 유지와 함께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 대한 변화와 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 출신으로 현재 하버드대에서 아시아 핵 관련 사안을 연구하고 있는 응우옌 박사를 박형주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베트남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됐습니다. 하노이를 잠시 방문하셨다고 들었는데,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비엣 푸옹 응우옌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과학국제문제센터 연구원.
비엣 푸옹 응우옌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과학국제문제센터 연구원.

응우옌 박사) 정부와 일반 여론 모두 무척 긍정적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관련 사실을 공개하기 전까지 아무 발표도 하지 않았고, 지금도 상당히 조용합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어떤 종류의 행사도 유치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대중들도 무척 열광적인데요, 싱가포르가 지난 1차 정상회담을 유치하면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걸 지켜봤고, 이번 행사를 자국의 발전상을 보여줄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베트남 국영 매체는 다소 절제된 보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예를 들어 국영 언론이 정상회담 개최지로 하노이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베트남 정부 발표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인용했습니다. 이것은 베트남이 미-북 정상회담의 주최자가 아니라, 장소와 편의만을 제공한다는 정부의 신중한 접근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개최 도시로 언론들이 유력하게 봤던 휴양지 다낭이 아닌 수도 하노이로 결정됐습니다. 북한이 하노이를 선호했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응우옌 박사) 다낭은 하노이 보다는 작은 해안 도시인데요, 보안 측면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언론 등 외부 방해 없이 회담을 개최하기에 훨씬 용이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개최지로 하노이가 결정된 것은 북한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베트남의 정치 중심지인 하노이에서 회담을 개최함으로써 1980년대 베트남처럼 개혁을 도입하겠다는 의향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 등 과거 적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베트남의 정치, 외교 모델을 김정은 위원장도 따라 하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을 모색한다면 다낭보다는 하노이가 더 상징성이 있을 겁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은 일정이 이틀입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다른 정치, 외교 일정을 진행하는 데에도 하노이가 더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정부와 당의 지도자들과 회담을 한다거나 북-베트남의 상징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일정이 가능합니다.


기자) 북한이 실제로 ‘도이머이’와 같은 베트남식 개혁·개방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응우옌 박사) 북한은 베트남이나 중국 모델을 따르기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 모두 정권 변화 없이도 빠른 경제 발전을 이뤘기 때문이죠. 북한 정권도 이걸 바랄 겁니다. 북한이 진정으로 자신들의 사회와 경제를 외부 세계에 개방할 의지가 있다면 도입 가능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를 개혁하기 위해선 나라 전체를 개방해야 합니다. 해외 투자자뿐 아니라 문화, 외교 등 사회 전체를 현대 사회로 전환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 이것이 빠른 경제 성장의 길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 베트남이 선택한 방식이죠. 북한은 은둔의 왕국으로 불립니다. 김정은과 북한 정권이 이런 방식을 선택할 용의가 있다면, 베트남이나 중국식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하지만 전면적인 대외 개방이 김정은 체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과거 베트남 정부에는 이런 우려가 없었습니까?


응우옌 박사) 베트남은 일당 국가지만, 이른바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됩니다. 즉 1인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북한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지도자 그룹이 중요한 결정을 합니다. 또 베트남도 과거 80년대 고난의 행군같은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베트남 공산당은 새로운 개혁과 생각을 수용하고 새로운 전략을 도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제, 군사적으로 베트남의 주요 협력 국가였던 소련이 붕괴했을 때도, 베트남 공산당은 새로운 환경과 그에 따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정치, 사회 등 모든 시스템을 통제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이런 태도를 보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와 북한 공산당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당과 사회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면, 권력 유지와 함께 경제 발전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베트남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응우옌 박사) 베트남과 북한은 외교 관계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쟁 이후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해왔습니다. 북한은 북베트남을 초기에 국가로 인정한 나라 중 하나이며, 전쟁 당시에도 여러 지원을 했습니다. 이후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연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냉전 이후 1990년대 냉각기도 있었지만, 양국은 상당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긍정적인 편입니다. 2017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에 베트남인이 연루됐었죠. 당시 베트남 대중들은 베트남 국민의 안위에 대해선 걱정을 했지만, 북한에 대한 적대 여론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기자) 박사님은 핵 공학을 전공하셨는데요, 제3국의 학자로서 북한의 비핵화가 얼마나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하십니까?


응우옌 박사) 먼저 과학적인 관점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실현 가능한 절차가 있지만, 매우 복잡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또 북한 정부가 자신들의 핵 보유량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외교적 관점에서 보자면,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정의에 대한 간극이 크기 때문에 이 또한 매우 어려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정상회담 이후에도 시간이 걸릴 것 같고, 어쩌면 분명한 해결책을 위해 3차 회담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미 하버드대 벨퍼 센터의 비엣 푸옹 응우옌 연구원으로부터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베트남 하노이 개최가 갖는 의미와 베트남식 경제 모델이 북한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박형주 기자의 인터뷰였습니다.




등록일 : 2019-02-1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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