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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6일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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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W “북, 최악의 성폭력 만연 국가”
양희정 기자 

앵커: 북한은 성폭력이 범죄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폭력이 만연한 국가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탈북 여성들은 한국에 정착한 후에야 자신들이 북한에서 당한 성폭력과 성희롱 등이 범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 북한의 성폭력 실태는 우리가 본 어느 나라보다도 최악입니다. 북한 체제는 여성에 대한 유린이 너무나 만연해서 여성들 스스로가 성폭력을 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명 범죄인데도 신고를 하면 오히려 자신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할 것이고, 피해자 스스로가 수치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거론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며 언급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최근 전 세계적인 미투(Me Too) 운동, 즉 성범죄를 당한 여성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사회적인 경각심과 해결을 촉구하는 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휴먼라이츠워치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날 휴먼라이츠워치가 발표한 ‘북한 관리들에 의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다룬86쪽 짜리 보고서(You Cry at Night but Don’t Know Why)는 북한은 보안원, 수용소 간수 등 공권력을 가진 남성이 요구하면 여성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바쳐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사회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는 보안원이 장마당에서 ‘반사회적’ 물품을 색출한다는 구실로 여성들의 몸수색을 하는 등의 성적 유린과 수용소 내 성착취가 만연해 있지만 피해 여성들에 대한 치료나 보호 조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2011년 이후 북한을 탈출한 여성 54명과 북한 관리 출신 탈북자 8명과의 인터뷰 이외에도 북한과 연락이 되는 여러 개인과 단체를 통해 북한 전역에서 성폭력이 만연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성폭력 피해여성이나 그 가족들에게 사회적·정신적·심리적 치료나 도움을 전혀 제공하지 않고 오히려 수치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휴먼라이츠워치는 밝혔습니다. 성폭력 범죄 피해자 치료 혹은 증거 채취 등을 위한 의료진의 훈련도 전혀 없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휴먼라이츠워치가 접촉한 수 많은 탈북 여성들은 자신들이 북한에서 당한 성적 유린이 범죄라는 것을 깨닫고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성폭력 피해 사실 고발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 수 많은 탈북 여성들이 한국에 정착한 후에야 자신들이 당했던 성폭력이 인권 범죄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희 단체에 그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사실을 밝혔습니다. 자신들이 범죄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법적 처벌을 원하고 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북한 당국은 군부, 보위부, 당원 등 누구라도 성폭행 범죄를 일으키면 즉각 철저하게 조사해 법적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분명한 지시를 내리는 한편, 피해자들이 당국에 익명으로 고발할 수 있고, 또 고발 내용을 통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 당국이 관련 법 조항을 고치고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미국, 한국, 일본 등 모든 관련국과 유엔, 민간단체 등이 협력해 줄 것을 희망했습니다.





등록일 : 2018-11-0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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