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a problem). 셰익스피어 햄릿에 나오는 명장면 명대사이지만 이 연극 대사가 지금 북한 김정은의 입장을 대변하는 말이라면 어떨까? 새삼 되네이게 한다. 지금 김정은 일당이 하는 악업(惡業)들이 북한 주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생존 존망, 미국에 이은 일본까지를 염두에 둘 정도로 그 일당들에게는 화급(火急)을 다툴 절박한 문제일까?

 그러나 말이 좋아 ‘김정은이 죽어서 살려하나?’ 지 어찌 동족을 광풍뇌우(狂風雷雨) 검은 핵구름 속으로 몰아넣으려는 광기(狂氣)의 미친X을 죽어서도 이름을 남긴 ‘산자’(?)로 둘 수 있겠는가. 아예 이 땅에서 생명줄은 물론이요, 부관참시로 도륙돼야 할 당사자가 아닌가? 고모부를 무차별 처형하고 이복형마저 백주에 화학무기 독가스로 살해한 김정은이다.

 김정은이 또 미사일(중거리 미사일 IRBM)을 발사했다. 바로 엊그제인 26일 동해상으로 세발의 발사체를 발사했었다. 처음 우리 당국은 방사포 계열이 아닌가 했고, 미국은 탄도미사일로 보고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바로 이런 시점에서 29일 아침 5시59분경 전격적으로 발사했다. 북태평양으로 버턴을 눌렀다. 더구나 이번에는 일본 상공을 통과시켰다. 비행거리 약 2천700여km, 최대고도는 약 550여km 다. 이 또한 기습이고 전격적이다.

 언제나 저들은 그랬다. 천안함 피격이, 연평도 포격과 서부전선 DMG(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이 그랬다. 5차에 걸친 핵실험을 감행했다. 지난해만도 1월과 9월 두 차례다. 언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주민 머리 위를 겨냥할지 모를 핵과 미사일이다. 인간의 생명을 파리 목숨 다루듯 하는 저들의 만행과 망동(妄動)이 새삼 전율케 한다. 미국령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고 기고만장한 김정은이다. 언제 또 미국을 뒤흔들지 알 수 없다.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미국 안보의 핵심 브레인들이 연일 김정은을 향해 고강도 압박을 가했다. 21일부터 한반도 전역에서 시행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에 맞춰서 방한한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해군대장),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공군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공군중장)등 한반도 전쟁발발 시 직접 대북작전을 지휘할 미군 수뇌부들이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배치된 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또한 한미동맹 사상 최초다.

 도발 시에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군사적 옵션’으로 몇 배 이상 응징, 북 지도부 자체를 도려내겠다는 의지도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표출했다. 전쟁 도발은 스스로의 자멸(自滅)만이 있을 뿐임을 각인시켰다. 그럼에도 김정은의 핵실험은 멈출 기미가 없다. 미사일 발사가 계속 되고 있다.

 올 들어서만도 북 집단은 15회에 걸쳐 미사일을 쏘아댔다. 현 정부 들어서만도 벌써 9회째다. 지난 7월 2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와 같이 김정은이 우선적으로 미국을 노리는 수는 뻔하다. 궁극적으로 미-북 평화협정을 체결해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목표인 한반도 적화 내지 적화달성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 게다.

 저들은 괌 사격계획 발표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 영토를 공격하겠다고 협박했다. 26일 강원도 깃대령에서의 미사일 발사를 하루 앞둔 25일 소위 말하는 ‘선군절’을 기해 북한군 특수작전부대들이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을 위한 ‘대상물타격경기’라는 군사훈련을 벌였다. 이 또한 김정은이 현지 지도하는 과정 속에서다.

 이 날 훈련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백령도와 대연평도에 도사리고 있는 적 대상물들이 순식간에 불도가니 속에 잠겼다”고 위협의 강도를 더했다.

 틈만 나면 ‘서울불바다’ 발언으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의 반응을 떠보는 ‘간’을 보거나 ‘맛보기’를 즐기고 있는 게 김정은과 그 추종 세력들이다. 이젠 우리가 달라져야 할 때다. 더 이상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만행에 구경만하는 ‘구경꾼’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미국은 평화적 대화 해결 한편으로 언제라도 군사적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 있음을 강조한다. 말로만의 위협일까? 흔히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업을 하는 장삿꾼이라고들 한다. 사익이든 국익이든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한다는 얘기다.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며 한반도 ‘운전자’ 론으로 우리스스로가 주도권을 쥐고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대통령과 우리 정부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어떤가? 흉악범죄자가 흉기를 들고 베란다 창문을 넘고 있는데도 사전 방어막이나 대처법을 강구하기는커녕 무표정으로 TV 예능프로에 함몰돼 있거나 ‘설마’? 흉기를 휘두르며 죽이거나 귀중품에 손을 대겠느냐는 무사태평(無事泰平)이다. 사드(THAAD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놓고 반대하는 단체, 지역주민과 줄다리기에 진저리가 날 지경이다.

 28일 성주 사드배치 반대 주민 ․ 단체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며 사드 반입을 온몸으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반대 단체 대변인이라는 자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문재인 정부가 인정한 과거 정부의 불법”이라며 “불법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인정하고 배치하는 것에 분노에 차 있다”고 했다.

 정부가 사드 기지 내 전자파와 소음을 측정 결과 전자파는 기준치 이하로 휴대전화 전파보다도 미미한 수준에 소음도 영향이 거의 없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반대단체들은 오직 반대다. 이런 저런 이유가 가미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또 언제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어느새 60여개 핵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1인 우상, 1당 독재정권 북한이다. 9월9일 정권 창건일을 기해 6차 핵실험이 있을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어떠한 최악의 사태에도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강구하라”고 29일 향군이 입장을 냈다. 군의 존재 목적은 바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있다. 국가가 위기사태다. 오늘의 시점에서 국민의 안전보다 더 시급한 게 또 있는가?

 정부당국은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조기에 사드배치를 완료하고 한미동맹 공조를 통해 불량깡패집단 북한 김정은의 핵무기 제거에 전 역량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