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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5일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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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호 언노련 KBS본부장은 태극기 든 애국시민을 욕되게 하지 마라
우리는 태극기 집회에 돈 받고 나오지 않는다.
검증방법 하나는, 시위대 속에 들어와서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는 것입니다. 단상의 올라 있는 사람들을 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면서 오로지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염원하는 표정의 전직 외교관들, 언론인들, 원로 법조인들, 성직자들, 예비역 군 장성들과 영관급 장교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옷차림에서, 차 한 잔과 용변을 위해 근처 호텔을 찾는 것으로 봐서 돈 몇 만원 받고 동원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朴大錫(前 KBS 大기자) 

성재호 언노련 KBS본부장,
박대석입니다. 저는 KBS 9시뉴스 앵커, 국제부장, 베이징 총국장, 창원 총국장, 해설위원장 등을 지낸 그 사람입니다. 지금은 경기도에 있는 한 교회를 협동목사로 섬기면서 한국언론인연합회 상임고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재호 본부장,
지난 2월1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태극기 집회를 향해 ‘오남용 집회이며 박근혜 일당에게 돈을 받으면서 관변집회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 거기 모인 세력으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더군요. (출처: newdaily 우승준 기자 2017.2.19.)


그런데 태극기 집회에 나온 사람들이 2만원, 6만원, 15만원 씩 받고 나온다는 성(成) 본부장의 발언은 큰 실언(失言)이며, KBS에는 해를 입히고, KBS 뉴스에는 신뢰도 떨어뜨리는 행위입니다. 귀하의 주장을 들은 사람들은, KBS 기자, PD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보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제가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돈 받고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아느냐고요? 제가 그 집회에 나가기 때문입니다. KBS노조 대표로서 성(成) 본부장이 촛불집회 주최 측 단상에 올라 헌재의 ‘탄핵인용’을 압박하고 있을 시간에 저는 서울시청 광장 한 모퉁이에서 “탄핵 무효, 탄핵 기각”을 따라 외치고 있었으니까요. 이 시대 보수와 진보의 서로 다른 서글픈 모습들이라 할까요?


KBS에서 월급 받는 사람들만큼은 공식석상에서 다른 직능단체 노조 대표들처럼 ‘아니면 말고’식의 주장을 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KBS는 유사시 적과 전파전, 심리전을 펴야 하는 국가기간방송인데다 쥐꼬리만 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국민이 내는 ‘시청료’로 운영되는 회사이니까요.


제가 태극기 집회에 나가게 된 것은 두 권의 책, 《언론의 亂》(조갑제 지음)과 《탄핵을 탄핵한다》(김평우 지음)를 읽고 나서부터입니다. 《언론의 난》을 읽고서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하는 말을 언론들이 다르게 받아들여 다른 주장이 펴는지 알게 됐고, 《탄핵을 탄핵한다》을 읽고서 ‘우리나라의 정치, 언론, 법조, 국민이 모두 법치주의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마구 치달려 나가고 있다’는 것과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가 중국의 문화혁명 때와 같은 혼란의 10년을 겪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태극기 집회에 나가기 전까지는,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측에 3만 원, 5만 원씩 몇 차례 성원(이체)하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그러다가 언론사들이 ‘국가 원수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면 오보(誤報)도, 왜곡보도도 괜찮다’하는 식으로 나오고, 야당 국회의원들이 ‘대통령 권한 대행은 더 나쁘다’ 하며 무정부주의자 주장을 해대면서부터 ‘내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광장에 나가 내 한 목소리라도 보태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태극기 시위에 나가기 전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미스바 구국기도회>에 나갔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날, 심야에 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가 열리는 12월31일에도 서울역 광장에 나갔습니다. 공산주의 창시자 카를 마르크스가 “종교(기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독설을 퍼부은 이래 예수교(기독교) 신자는 공산주의자들이 없애버려야 할 가장 중요한 표적이 돼왔으니까요.
 
저희 집에서 서울역 광장까지 한 번에 가려면 광역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그런데 12월31일 날 광역버스는 옛 중앙극장(영락교회) 앞까지 밖에 안(못) 갔습니다. 그래서 걸어서 명동을 지나 중국대사관 앞-신세계백화점-숭례문-옛 대우빌딩 지하차도를 거쳐 갔습니다.


중국대사관 근처에서는 중국글자로 뭐라 뭐라 써놓은 휘장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서울을 지나갈 때, 송파동-올림픽공원에서, 당시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의 지휘 아래 쇠파이프, 몽키스패너 같은 흉기를 휘두르며 ‘탈북자 북송반대’ 시위대(서경석 목사 등 한국인들)를 위협하던 중국인들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2월11일 태극기 집회에 나갈 때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신분당선-3호선(양재)-1호선(종로3가)-서울 시청역 경로입니다. 70세가 넘은 나이에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고 가서 오후 2시~6시30분까지 광장 집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롯데호텔-중국대사관 앞-한국은행 앞-숭례문-염천교-중앙일보-대한문으로 이어지는 행진을 하기에는 다소 체력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날 밤에는 양쪽 다리에 쥐가 나서 큰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제가 태극기 집회에 나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 자식들과 손주들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저는 지난번 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혜택을 안 입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직접적으로 무슨 자리나 금전적 혜택을 입은 사람은 아닙니다. 박 대통령이 오히려 제가 새벽마다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의 빚을 지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이기 때문에 우리 정치에서는 낯선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잘 된 일도 없지 않습니다. 저는 포퓰리즘 정치를 싫어하지만 지난 여름 그렇게 무더울 때 전기요금 깎아주게 할 때는 피부에 닿게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밀실에서, 안가(安家)에서, 룸살롱에서 정적(政敵)들과 정치거래를 했다는 소리 안 듣는 것만 해도 정신건강에 퍽 보탬이 됐습니다.
 
성재호 본부장,
아마 태극기 집회를 위해 허드렛일, 어려운 뒤치다꺼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얼마간 활동비가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큰 확성기나 대형 태극기도 아웃소싱 됐을 것입니다. 제가 봤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촛불집회 주최 측에서도 그럴 겁니다. 그렇다면 어느 선을 넘었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태극기 집회가 정말 귀하의 주장대로 “박근혜 일당에게(서) 돈을 받으면서”하는 “관변집회”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증방법 하나는, 시위대 속에 들어와서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는 것입니다. 단상의 올라 있는 사람들을 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면서 오로지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염원하는 표정의 전직 외교관들, 언론인들, 원로 법조인들, 성직자들, 예비역 군 장성들과 영관급 장교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옷차림에서, 차 한 잔과 용변을 위해 근처 호텔을 찾는 것으로 봐서 돈 몇 만원 받고 동원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검증방법 다른 하나는 시중은행들의 빅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나, 국민, 우리, 농협은행’을 통해 ‘한병택(박사모)’ 앞으로 이체되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밖에도 서경석 목사님이 청계광장 입구에서 벌이는 태극기 집회에도 이체되는 돈이 있을 것입니다. 서울역-광장 구국기도회에는 참석자들이 현금으로 헌금합니다.
 
성재호 본부장,
태극기 든 이들을 욕하지 마시오. 태극기 든 애국자들을 욕되게 하지 마시오.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의 말은 천금의 가치가 있다(君子一言值千金)고 했습니다. 최소한 뱉어놓은 말에라도 책임을 지는 정치인이 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7. 2. 21.
前 KBS 大기자 박대석(朴大錫) 씁니다.





등록일 : 2017-02-2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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