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식을 들으니 최근에도 북조선 사회에서 간부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인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합니다. 물론 어느 사회나 간부들의 부정이나 부패가 조금씩은 있고, 그래서 여기 남쪽에서도 공무원들의 비리가 때때로 터져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 남쪽에서는 북조선처럼, 간부라고 말하는 공무원들이 국민들의 머리위에 군림하여 이래라 저래라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 남쪽에는 국민들이 각성되어 있어서 그 누구도 국민들의 머리위에 군림하여 호통을 치는 것 같은 짓을 하지 못합니다.

여러분들은 북조선에서 간부들이 인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비난의 대상이 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독재정권의 잘못된 정책으로 빚어진 후과를 간부들이 모두 떠안고 가는 욕, 오는 욕을 다 먹고 있는 것이 오늘의 북조선 사회입니다.

물론 북조선의 간부들 속에 부정부패는 특별히 많습니다. 인민들의 머리위에 군림하여 호통을 치는 간부들도 많고, 간부들 속에 뇌물행위를 비롯한 부패가 만연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것은 독재정권의 잘못된 정책에 있습니다.

독재정권은 강압이 아니면 집행할 수 없는 정책을 만들어 놓고 간부들을 닦달하고 있습니다. 북조선사회에서 간부계층은 일반주민들을 착취하는 대상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간부들도 당 간부 보위부와 사법기관 간부, 군 간부 경제 관리지도간부 등등 다양합니다.

부문별로 하는 일이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은 그들 모두가 인민위에 군림한 권력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북조선에서 살 때 목격한 일입니다. 저의 친구 중에 공장 당 비서로 사업하는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그는 술좌석에서 이런 말을 자주 했습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상급 당에서 매달 직장종업원들의 동향자료를 세 건씩 제출하라고 강요하는데 그것만은 못하겠다. 그건 말 그대로 스파이 놀음이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북조선에서 독재정권은 간부들을 혁명의 주력군이라고 표현합니다. 독재정권은 주력군을 늘이느라고 간부들을 많이 만드는 것 같은데 간부들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잘되는 일은 없고 모순만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북조선 사회에서 간부 집단은 사회를 어지럽히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큰 이유는 독재정권의 정책이 인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독재자들도 인민들을 위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뿐이고 실제로는 인민들을 못살게 굴고 있습니다. 결국 인민들을 못살게 구는 낡은 정책을 고집하니 그 정책을 집행하는 간부들은 인민들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만 해도 김정은 정권은 반인륜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잔인한 인권유린으로 국제사회의 제제를 받으면서 그 제제를 극복하기 위해 200일 전투를 벌려놓고 인민들을 들볶아대고 있습니다. 북조선 독재정권은 항상 그렇게 했습니다. 일은 독재정권이 저지르고 그 피해는 인민들이 보아왔습니다.

북조선 속담에도 있는 것처럼 ‘벼락은 하늘도깨비가 짓고 벼락은 초목이 맞는다.’는 식이었습니다. 북조선에서 간부집단은 인민들을 닦달하는 낡은 사회의 마름 같은 존재로 낙인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낡은 사회의 마름이라는 것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 것입니다.

북조선 독재정권은 인민들을 위한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민들을 못살게 구는 낡은 정책에 매달리는데 그 하수인 노릇을 하는 것이 간부들입니다. 결국 그 하수인 노릇을 하는 간부들은 인민들의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정부가 진정 인민들을 위한 정책을 실시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인민들을 잘살게 하는 개혁개방 정책이나 진정으로 인민들을 위한 정책을 실시한다면 그것을 집행하는 간부들이야말로 칭찬을 들으며 살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도 권력의 부패가 쉽게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간부집단모두가 인민들의 증오대상이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결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실시하는가에 따라 그 정책을 집행하는 간부들의 처지도 달라진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북조선 사회에 옳은 정책과 올바른 지도자가 나서야 지금처럼 간부들이 인민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는 일이 없어질 것입니다.

올바른 지도자가 나서고 진정으로 나라와 인민들을 위한 정책이 나오려면 김정은 독재집단이 없어져야 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박남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