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다수 북한주민들은 중노동과 식량부족으로 신음하는데도 1%의 평양 상류층은 뉴욕 맨해튼과 비슷한 '평해튼(Pyonghattan·평양+맨해튼)'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이 노동당 7차당대회때 평양을 둘러보고 보도함으로써 더욱 분명해졌다.

카푸치노와 외국식품 즐기는 평양특권층

위싱턴 포스트 기자는 1%의 이런 호화사치 계층이 평양에서 살고 있다고 해서 평양과 뉴욕 맨해튼을 합성해 ‘평해튼’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근로자 한 달 월급이 10달러(약 1만1700원) 미만인 북한에서 외국의 비싼 브랜드 옷을 입고, 쌍꺼풀과 코높이 성형수술을 하면서 카푸치노와 외국 식료품을 즐기는 평양 '특권층'이 생겨났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평양서 1인분 50달러짜리 쇠고기 팔기도

이 신문에 따르면 주체탑 근처 독일식 레스토랑은 구운 감자와 같이 나오는 프라임 스테이크를 48달러(약 5만6000원)에 팔고 있으며 려명단지에는 스시바와 바비큐 식당이 많았는데, 주민들이 무리 지어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다고 한다. 이곳의 한 여종업원은 워싱턴포스트 취재진에 1인분에 50달러(약 5만9000원)인 쇠고기를 소주와 함께 추천했다고 한다.

노동당 간부들에게 뇌물주고 부정 축재한 신흥부자들

일부 특권층에서 이 같은 '사치'가 가능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배급제가 무너진후 돈주로 불리는 상인들 중심으로 신흥 부유층이 생겼기 때문이다. 돈주는 노동당 간부들과 결탁, 정부기관 직함을 갖고 해외에서 국영기업을 운영하면서 신흥부호로 성장했다. 이들 사이가 뇌물사슬로 유착된 것은 말할것도 없다.

엘르, 아디다스와 나이키, 유니클로, 자라, H&M 외국 브랜드도 들어와

평양에서 살다 탈북한 이서현(24·여)씨는 워싱턴포스트에 북한 최상류층의 호화사치 실태를 설명하면서 북한에는 엘르, 아디다스와 나이키, 유니클로, 자라, H&M 같은 외국 브랜드도 이미 들어와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의 처 리설주의 옷차림이 특권층사이 호화사치 유행을 퍼뜨린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노동당 간부들과 신흥부호층 사이 온갖 부조리와 뇌물사슬로 얽인 1%의 특권층(25만명)과 나머지 절대다수의 양극화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김정은 집권후 서민층은 더욱 소외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과 서민들사이 위화감과 불만은 산더미 처럼 쌓여 민중봉기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평양은 거대한 복숭아, 인민이란 과육이 노동당 씨 감싸고 씨의 핵이 김정은"

  김정은은 노동당, 그리고 당간부들과 결탁한 신흥부호들의 1% 특권층이 2500만 주민들의 고혈로 호화사치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평양에서 7차당대회를 취재한 CNN의 리플리 기자는 "평양은 하나의 거대한 복숭아와 같다. 인민이라는 과육이 노동당이라는 씨를 단단히 품고 있고, 그 씨의 핵은 김정은"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3대세습 수령독재체제의 구조적 착취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