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보안, 보위부가 시체장사까지 하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이는 본방송이 최근 입국한 탈북민 50여명을 상대로 <북한주민들의 휴대폰 사용실태>를 알아보는 과정에 드러난 이야기로 주로 지역 ‘집결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숨진 사람들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

2015년 10월에 탈북 한 이미영(41살)씨는 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탈북했다가 2011년 2월 중국 대련 시에서 공안에 체포되었고, 이후 강제로 북송되어 길주집결소에 끌려갔으며 거기서 맞아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나고, 보위부 x들을 xx죽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에 따르면 그의 동생은 북한주민치고는 꽤 건장한 체구를 가진 30대 초반의 젊은이다.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이른바 보따리 장사를 하다가 남한실정을 알게 되어 자유를 찾아 나섰더라는 이 씨의 동생은 중국 대련 항을 거쳐 한국에 오기위해 남한 선박에 오르다 중국공안에 체포됐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끌려와 고향 인근에 있는 길주집결소에 있다는 소식은 담당보안원으로 부터 들었는데 무슨 영문에서인지 다른 사람들에겐 가능했던 ‘면회’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후에 알고 보니 동생은 길주집결소에 들어간 지 삼일 만에 벌써 죽어 있었다”고 이 씨는 말했다. 이유는 당연히 잔혹한 구타 때문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에 벌어졌다. 동생의 사망소식을 듣고 어머니와 함께 집결소로 달려갔지만 집결소 내의 이른바 ‘죄인’들을 관리하던 자들이 책임을 떠밀며 만나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결소 인근에서 7일을 지냈다고 했다. 8일째 되는 날 담당보안원이란 자가 나타나 이 씨의 동생은 보위부 대상자기 때문에 저들이 소관이 아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원래 북한의 각 도 집결소는 열차 여행과정에서 공민증 또는 통행증(출장 및 여행증명서)미소지자, 여행 목적지 또는 여행기간 위반자, 여행 목적지 확인 미납자(여행 목적지에 갔다 돌아올 때 숙박·거주했던 곳에서 통행증 뒷면에 숙박확인을 받아야 함) 등 주로 ‘철도 질서 위반자’들을 수감했던 곳이다. 또, 부랑아, 사건 계류자 등을 단기간 수용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집결소는 도마다 보안국(우리의 경찰)이 관할하고 있다. 또한 집결소에 들어가게 되면 위반자의 직장 또는 거주지에 통보해서 신원을 확인하고 거주지 보안원(호송원)이 데리러 올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함경북도 사람이 평안남도에서 잡히면 함경북도에서 호송원이 올 때까지 평안남도의 집결소에 구금되어 무보수 강제노동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보위부 보위부라니? 이틀간을 더 수소문해서 동생이, 남조선 기도 자(탈북 해 중국에 머무르지 않고 남조선으로 가려고 한 북한주민들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몸은 집결소에 있었지만 보위부 예심과정을 거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담당 보위지도원이란 작자를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겨우 겨우 만난 보위지도원이란 작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 더 기막혔더라는 이 씨의 설명이다. 며칠을 밖에서 지내느라 지칠 대로 지쳐있는 어머니에게 보위지도원이란 작자는 “000은 정치적 범죄를 저지른 반역자이니 시체를 내어 줄 수 없다”고 말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쓰러졌다고 했다.

다시 한 달 여, 죽었다는 아들의 소식을 들은 지 도합 40여일이 지난 끝에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냥 돌려받은 게 아니라 시신을 고향집으로 가져가는 대가로 그 무지막지한 보위지도원 x에게 10만원을 주어야 했다”고 이야기 하는 이 씨의 눈에서 피 같은 쉼 없이 쏟아졌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2012년 북한 농포집결소에 수감되었다 사망한 형님의 사례를 이야기하는 탈북자도 있었다. 지난 해 한국에 입국해 생활하고 있다는 김주성(33살)씨는 자신의 형의 경우 “돈을 주고 시신을 빼 내올 수 있었지만 온 몸에 구타 자욱이 역력하고 뼈가 부서져 있었지만 저들의 만행이 민간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안부가 부검조차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집결소 안에서 자신의 부모, 형제가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알지 못하게 하려고 그 안에서 죽은 사람들을 집단 암매장 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북한의 보안·보위부가 취조과정 및 강제노동과정에서 과도한 폭행으로 주민들을 살해하고도 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이런 비정한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증언은 농포집결소, 길주집결소, 고원집결소 등을 경험한 탈북자들과 그 가족들에게서 나오고 있으며 사람의 시체를 이용해서조차 잇속을 챙기고 있는 북한의 보안·보위부의 치졸함과 반인민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어서 분노를 사고 있다.

강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