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당 대회를 앞두고 주민들을 강제적으로 동원하여 전국의 곳곳에 만들어 놓은 연구실(김부자의 사상을 배우는)과 태양상(김부자의 얼굴이 그려진 유화), 영생탑(김부자를 기리는 의미로 건설한 석탑)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5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당 대회를 앞두고 연구실과 태양상, 영생탑에 대한 경비를 강화할 데 대한 도당의 지시가 있었다’며 ‘시, 군당들에서 진행된 간부들의 회의에서 모든 공장, 기업소(회사)별로 경비대상과 시간이 할당되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시기 ‘김정일이 죽은 2011년과 2012년 사망 1주기 “애도기간”에도 시내에 있는 연구실과 태양상, 영생탑에 이번처럼 경비근무를 섰다’고 하면서 이번조치로 ‘공장, 기업소에 소속된 모든 종업원들이 주야간 교대제로 군복차림을 하고 입초(立哨)를 서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하여 소식통은 ‘남, 여를 가리지 않고 2시간씩 입초를 서는데 야간에 근무를 서고도 낮에는 출근하여 각종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며 ‘시당의 간부들과 보위원, 보안원들이 수시로 순찰하며 근무수행정형을 검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아무 쓸모도 없는 이런 것(연구실, 양생탑, 태양상)들을 잔뜩 만들어놓고 입초까지 세우며 사람들을 못살게 군다고 불만이 많다’면서 ‘무엇이 그리도 무서워 콘크리트로 만든 이따위 것에 쩍하면 근무를 세우는지 모르겠다고 노동당을 비난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이 전한 북한 노동당의 이번조치는 당 대회를 맞으며 주민들에게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을 각인시키며, 제재국면과 관련하여 주민결속,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체제를 반대하는 세력들의 있을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미리 차단하여 당 대회를 무난히 치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의 모든 도, 시, 군, 리(里) 들과 대학들, 연합기업소, 1급, 2급 기업소들에는 연구실과 태양상, 영생탑이 의무적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모든 학교들과  공장, 기업소에도 연구실들이 꾸려져 있는 등 김부자 관련 숭배물은 가는 곳마다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져있다.
 
이렇게 북한전역에 무수히 널려져 있는 김부자관련 숭배물에 주민들을 강제적으로 동원하여 주야간 군복을 입고 입초근무를 세운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며, 독재국가, 신정(神政)국가의 이미지를 더해 줄 뿐이다.
 
정말 북한노동당에 묻고 싶다. 무엇이 그리도 무서운지?
 
백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