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소석 이철승 선생님께

방금 인터넷에 드러가보니 소석 이철승 선생님께서 오늘 오전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읽고 너무나 뜻밖의 소식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오래오래 더 건강히 사실 걸로 믿었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가시다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조국이 이 험난한 위기에 큰 바위 기댈 바위를 잃었습니다.

선생님을 제가 처음 만나뵌 것이 고 황장엽 선생님이 2003년 10월 미국 워싱턴에 오셨을 때입니다.  황 선생님이 힘든 걸음 미국에 오셨을 때, 혼자 보낼 수 없다며 그 먼길을 함께 오셔서 여러가지 행사에 전부 다 참석하시고, 저희들이 하는 일에 선생님께서는 재정적으로도 크게 지원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워싱턴 체류기간 모든 행사가 잘되고 제대로 진행되나 뒤에서 살피고 보아주시면서, 황 선생님의 건강과 일정을 철저히 챙겨주셨습니다. 신문과 방송에서만 뵙던 소석 이철승 선생님을 처음으로 가깝게 뵈면서, 너무나 자상하시고 너무나 철저하신 걸 보고 그때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었습니다.

다음에 선생님을 제가 뵙게된 것은 2008년 10월 서울평화상 시상식 때였습니다. 미주 워싱턴에서 오랜 세월 북한인권운동에 올인한 수잔 숄티 여사에게 2008년 서울평화상을 주기로 결정하신 후, 그 큰 행사를 선생님께서는 직접 손수 다 챙기시고 주관하셨습니다.  수잔이 서울평화상을 받게된 것에 제일 힘써주시고 기뻐하신 분이 이철승 선생님과 황장엽 선생님, 두 분이셨습니다.  수잔과 수잔 가족들, 그리고 제가 서울에 도착하여 시상식 이외 여러가지 행사를 다 마추고 미국으로 떠날 때까지 선생님께서는 최돈성 사무총장과 함께 직접 모든 걸 당신께서 챙겨주셨습니다. 미국인으로서 북한인권운동을 오랜 세월 열심히 해준 수잔 숄티 여사에게 고마웠는데, 그런 분에게 선뜻 그 큰 상을 주기로 결정해주신 선생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그 다음 서울에 다닐러 나갈 때면 선생님을 찾아뵙고 선생님께 점심을 얻어먹는 것이 저에게는 제일 큰 영광이요 즐거움이었습니다.  항상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시고 안타까워 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여러 해 전이지만 마지막 뵈었을 때, 선생님, 지금도 매일 수영하십니까? 여쭈었더니, 아니, 요즈음에는 좀 힘들어, 하시던 것도 눈에 선 합니다. 선생님, 아직도 해주실 일들이 많습니다. 저희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고, 더 가르쳐 주셔야지요.  그래, 다음에 나올 때 다시 보세.

그런데 선생님을 이제 다시 뵙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마음 속이 뻥뚫린 것같이 허망합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잘하고 계십니다. 통진당 해산되었고, 이석기도 감옥에 앉아있고, 전교조가 불법단체가 되었고, 엊그제에는 개성공단이 문 닫았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앞장 서서 정은이 목죄기가 전세계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얼마나 오래 기다리셨던 일입니까! 대한민국이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 나라를 평생 사랑하시고 보살피시고 걱정하시고 기도해주신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고 험하지만, 이제 제대로 길을 들어섰습니다.

선생님, 이제는 걱정 놓으시고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  뜻밖의 비보에 정신이 황황한 중,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사모님과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조의를 드립니다. 

2/27/2016
미주에서 남신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