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하시오!

10여년 전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서울에 나갔다가 시스템클럽 대표 지만원 씨가 억울한 일로 감옥에 갇혀있다고 해서 감옥으로 면회간 일이 있었다. 종북역적 김대중과 싸우고 사이비 중도실용 이명박과도 싸우다가 감옥에까지 들어가서 고생하는 지만원 씨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픈 적이 있었다.

필자는 2000년경부터 북한인권운동에 참여하면서 거의 모든 일을 탈북동지들과 함께 해왔다. 몇 해 전 돌아가신 황장엽 선생님도 수잰 숄티 여사와 함께 서울에 나갈 때마다 찾아 뵈었고,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 대북풍선삐라를 날리는 불덩이 박상학 동지,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싸짊어지고 미국까지 와서 고생하던 정성산 감독, 이들은 나에게는 인권운동 동지요 형제 아우들이었다. 이 세 동지들은 미국에 들릴 때는 나를 찾아오든지, 시간이 안 되면 전화는 꼭 걸었다. 성민이가 W. 부시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상학이가 W. 부시 대통령을 뉴욕 가버너스 섬에서 만났을 때, 나는 기꺼히 동생들 운전기사 노릇을 했고, 성산이가 워싱턴과 뉴욕에서 요덕스토리를 공연했을 때, 나는 성산이와 함께 돌아 다니면서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이 탈북동지들은 나에게는 그 누구와도 바꿀 수없는 형제들이다.

지만원 씨가 오래 전 황장엽 선생을 위장간첩이라고 몰아세우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에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충고했었다. 사랑하는 가족, 특히 당신의 손녀딸까지 지옥북한에 남겨두고, 김정일과 싸워서 북한주민들을 구하겠다고 넘어오신 분을 증거없이 위장간첩이라고 몰아세우다니!  그래서 나는 동지라고 생각했던 지만원 씨와 조용히 영구히 헤어져버렸다. 황 선생은 김정일보다 김대중과 싸우시다가 몇 해 전 돌아 가셨다. 돌아가신 후에도 황 선생이 위장간첩이란 증거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지만원 씨는 그때도 지금까지도 한 번도 자기 자신이 잘못했다거나, 황 선생께 죄송하단 말을 안 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얼마 전부터는 황장엽, 김영순, 홍순경, 허광일, 김성민, 박상학, 정성산, 강철환, 안혁까지 내가 아는 탈북자들은 몽땅 5.18 광주폭동 때, 북한특수부대요원으로 내려와서 광주시민들을 학살했다고 몰아대기 시작했다. 정성산 감독이 광주시민 학살범이니까, 당장 잡아서 인민재판으로 총살시켜야 한다는 무서운 소리를 시스템클럽 대문에 걸어 놓았다.  지만원 씨가 그동안, 광주에 북한군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입에 거품을 무는 조갑제 씨와 논쟁을 하고 시비를 가리는 것은 이해가 갔었다. 조갑제 씨의 증거도 없는 주장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황장엽 선생이 광주에 내려 오시고, 광일이, 성민이, 상학이, 성산이가 광주에 왔다는 증거사진이나 주장은 정말 너무 하다.

성민이, 상학이, 성산이가 탈북하여 남한에 살면서 울기도 참 많이들 울었다. 나도 그들과 함께 많이 울었다. 그들은 북한에 두고온 가족친척들 때문에 울기도 했지만, 남한에서 종북좌빨들이나 사이비 중도실용들 때문에도 너무 억울해서 많이 울었었다. 함께 고생하고 함께 울고 웃고 함께 일하다 보니까, 우리는 정말 형제같은 사이가 되었다. 그런 내 동생들을, 지만원 씨가 무슨 담욘가 노숙자란 필명을 가진 사람과 함께, 위장탈북 광주시민 학살범으로, 증거도 없이, 영장도 없이, 재판도 없이 달랑 35년 전 사진 한 장으로 확인 처형 사살하자고 주장이다. 이건 정말 아니다! 1980년, 상학이나 성산이는 10-12살짜리 꼬마 어린애였다.

보수우익끼리 싸우면 안 된다는 철칙을 생각해서 지만원 씨의 망동을 한동안 지켜만 보았다. 미주교포 소시민이 감히 지만원 씨에게 대들어 보아야 무슨 결과가 있겠나,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나 내가 선생님으로 모시고, 북한 김가왕조의 악독함을 배우고, 남한 김대중의 햇볕정책 역적질을 공부한 황장엽 선생을 위장간첩으로 몰아세우고, 내 동생들같은 김성민, 박상학, 정성산을 총살처형해야 한다고 날뛰는 지만원 씨를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2003년부터 근 10년간 끌고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보여준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의 대자보 배너가 바로 [북한인권에 대한 침묵은 죄악입니다, Silence is Crime] 였다. 그 전시회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을 때 지만원 씨도 거기에 왔었다. 그런데! 그런 지만원 씨가 내 동생들을 살인범으로 몰아세우다니!  지만원 씨의 그런 망동을 보고 내가 더이상 침묵할 수는 없다.  지만원 씨, 이제 그만 하시지요! 성민이와 상학이와 성산이가 양민학살범이라면, 증거를 확보하고 정리하여 대한민국 경찰과 검찰과 사법부에 신고하시지요!  그러다가, [아니면 그만!] 이라는 종북좌빨들 식 고발이라면, 그때 지만원 씨에게 닥칠 일들을 어떻게 감당하시렵니까?   지 박사, 이제 정신차리고 정말 그만 하시오!

2015년 12월 10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http://nkgenoc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