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철길공사와 아파트 건설을 빌미로 거주중인 주민세대를 대거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 천막집 / 연합뉴스DB

뉴포커스 북한(혜산)통신원은 5일 전화통화에서 "이번 당 창건을 앞두고 혜산시는 동상건축공사가 완성되었고, 아파트 건설과 철길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위연-삼지연 철길 공사는 내년(2016년 10월 10일)까지 1단계 공사를 끝내야 한다. 정권은 공사기일을 앞당기기 위한 강구책으로 공사 지역에 거주한 주민세대 철거를 진행했다."고 전해왔다.

이번 철길공사로 인해 철거된 지역은 혜산시 연풍동에 위치한 10여개 인민반(약 300세대)이다. 공사 지휘부는 철길착공식과 함께 철거세대 주민들을 상대로 사후 철거상황을 통보했다. 하지만 공사의 폭이 넓어지면서 일부 주민 세대들은 추가 철거대상으로 지목되어 하루 아침에 강제철거를 당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연봉2동도 아파트 건설이 시작되었다. 현재 철거지역에 거주했던 수많은 주민들이 집 주변 인근 산에 비닐천막(하우스)을 설치하고 불편하게 살고 있다. 연봉2동은 김정은의 할머니인 '김정숙 사범대학'이 위치한 곳이다. 북한정권은 혁명전통의 거점인 김정숙사범대학 주변을 보다 현대적이며 도시적으로 꾸리기 위한 목적으로 다층아파트 건설을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사범대학 주변 도로보수와 환경미화에 숱한 노력을 동원하여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정권은 명목 상 철거민들에게 새 집을 지어준다고 공지했지만, 김일성 김정일동상 건설에 숱한 자재와 노력을 집중하다보니, 아파트건설은 무리라는 것이 해당지역 주민들의 판단이다.

"현재 연봉2동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김장준비도 못하고 천막에서 힘든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이 천막 행을 선택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주택보수사업소 일꾼들은 철거세대 인민반장을 통해 주민들의 현 상황을 그대로 보고 받는다. 만약 철거민이 새 집을 구매했거나 동거를 든 세대가 있으면 집 배정에서 제외한다."고 전했다.

반면 철길 공사 지역으로 선정 된 연풍동은 압록강과 가까운 지역이라 철거민 대부분이 밀수꾼이다. 그러다보니 연봉2동과 달리 집 재질도 좋고, 지붕에 씌운 기와도 중국산이다. 정권에서 파견 한 '철거단속대'는 철거지역주민들에게 창고나 지붕을 씌운 기와에 손대는 경우 법적 처벌을 가한다고 엄포했다.

또한 정권의 지시를 어기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경우 새 집 배정자 명단에서 제명한다고 암시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돈과 노력으로 마련 한 집도 마음대로 손댈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어찌되었든 정권의 지시에 불복했다가는 새 집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끝으로 통신원은 "겨울이 당장 눈앞에 다가오는데 추운 천막에서 지내야 하는 철거민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저축한 돈으로 작은 집이라도 사면 새 집을 주지 않고, 그렇다고 언제 완공될지 모르는 새 아파트를 속수무책으로 기다려야만 하는 사람들의 처지가 막막할 따름이다."고 부연했다.

http://newfocus.co.kr/client/news/viw.asp?cate=C01&mcate=M1003&nNewsNumb=20151017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