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도 미사일 발사를 시사하고 나선 가운데 내부에서는 김정은 업적 쌓기를 위해 벌려놓은 모든 건설을 10월10일(노동당 창건 70주년)까지 끝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소식통은 15일 “당창건 70주년 작품으로 벌려놓은 각종 크고작은 국가급 건설들을 어떤일이 있어도 기일전에 끝내라는 지시가 중앙으로부터 내려졌다”며 “청천강 계단식 발전소를 10월 8일 까지 끝내라고 하여 전민이 동원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청천강 발전소는 10개의 크고작은 중소형 발전소로 이루어진 전력생산 기지로서 특별시라 부르는 평양시에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김정은이 2013년 1월 야심차게 시작한 어마어마한 건설이다.
 
소식통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12만 kw의 전기를 10월10일 행사에 사용하려면 그전에 끝내야 한다는게 그(김정은)의 지시다”며 “군인은 물론 청년돌격대뿐 아니라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건설에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민반에는 개별적으로 자갈과 시멘트, 모래를 각각 50kg씩 내라는 지시가 내려져 대동강에는 새벽부터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돌줍기에 나서 발디딜 자리도 없을 정도다”며 “일부 간부들속에선 건설을 실속있게 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추진해 쓸모없는 발전소가 될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군사대학 학생들과 일반 대학생들도 학업을 중단하고 강원도 세포지구 풀밭조성사업에 동원되고 있어 거리와 기차역마다 사건사고도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2017년까지 년 5000톤, 2020년까지는 년 1만톤의 육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풀밭조성 1단계공사를 10월10일 전까지 끝내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야외숙소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가정집들에서 무조건 5명씩 받아 숙소를 보장하라고 강요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된 건설을 해야지 (김정은이)욕심을 부려봐야 국가자금이 탕진되고 사람들 몸만 망가진다’는 야유가 나오고 있다”며 “수십년을 이런 건설에 동원되어도 낳아진 게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그(김정은)가 무리하게 추진했던 대동강 과수농장은 위치선정을 잘 못한 탓에 물이 잘 빠지지 않아 뿌리가 썩은 묘목 100만그루가 죽었다”며 “작년에 380만그루의 사과 묘목을 이딸리아에서 구입하고 냉장실, 과즙공장에 필요한 설비를 중국에서 들여다 설치했지만 결국 ‘외화를 탕진한 장군님’이라는 비난만 나오고 있다”고 덧 붙였다.
 
신남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