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의 ‘論語’ 爲政篇에 공자는 말년에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라고 회고하였는데 이 말은 공자 자신이 열다섯이 되어 배움에 뜻을 두고(志學, 지학), 삼십에 어느 정도 일가를 이루고 학문적 성과를 거두는 일에 확고히 서고(而立, 이립), 사십이 되어서는 세상의 이치를 터득하고 미혹되지 아니하고(不惑, 불혹), 오십이 되어서는 하늘의 뜻을 깨닫고(知天命, 지천명), 예순이 되어서는 어떤 말에도 귀가 순해지고(耳順, 이순), 칠십이 되어서는 마음에 쫓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從心所欲 不踰矩, 종심소욕 불거유)고 회고한 것이었다.

공자는 그런 從心所欲 不踰矩의 나날을 삼년 지내다가 73세에 생을 마쳤다는데 이는 한 인간에게 비유되는 연령별 인간의 발전된 면모들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나 국가에게도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육십을 넘어서면 인간은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 시작한다. 욕심을 버리고 좀 더 자유로워지고 이제껏 살아온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는 눈이 열린다. 나중엔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기 시작한다. 과거 온갖 것에 대한 회한에 젖는다. 그러면서 지나간 세월 속에서 기억되는 자신의 모습은 자신 밖에 있는 것들에 대한 집착이었음을 발견한다. 정작 원래의 자신에 대해서는 그토록 무시하고 소홀히 하면서 자신 밖의 삶을 쫓는데 인생을 허비하였음을 뒤늦게야 알게 된다는 말이다. 나이 들어가기 시작하며 이제는 철이 들게 되니 무관심 했던 원래의 자신을 돌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세상 욕심으로 가득했던 그래서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토록 소홀히 했던 것을 깨닫는다. 욕심이 서서히 사라지니 하나님이 창조하여주신 자신의 모습이 그제야 보이기 시작한다. 킬케골의 神앞에 서는 實存을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욕심을 버리니 자기 자신이 어떤 存在인지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나이를 먹으면 어린아이가 된다고 한다. 예수님은 어린아이가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시며 천국은 이런 자(어린이)의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마태 19:14). 어린아이가 된다는 것은 미련이나 욕심이나 온갖 비본질적인 그러니까 물질같은 身外之物에 관심을 갖다가 본래의 자신에 집착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지에 이르면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함과 겸손함과 진실함으로 행동하게 되고 그런 행동들은 所欲을 쫓아 하더라도 道理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자가 말 한 것이다.

지난 4일 DMZ에서 육군 1사단 수색대원 8명이 수색도중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가 터져 하재헌 하사는 두 다리를 김정원 하사는 오른 쪽 다리 하나를 잃게 되는 중상을 당했다. 하 하사가 DMZ 통문을 열고 발을 딛는 순간 지뢰가 폭발했고 부상당한 하 하사를 부축해 들어오던 김정원 하사가 또 지뢰를 밟아 2차 폭발이 일어난 것이었다.

김정원 하사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한 첫 마디의 말은 “하 하사는 괜찮느냐”는 말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김정원 하사는 23세이고 하재헌 하사는 이제 겨우 21세다.

이들이 현역 복무를 원하면 부상 정도에 따라 ‘상해후유 보험금’을 지급하고 전역을 원하면 보상금을 포함해 일시금으로 일정액을 받고 전투나 작전 등을 수행하다 다쳐 전역한 사람에게는 별도의 연금도 지급하게 되어있어 수령할 연금액이 지금 하사로서 받는 월급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도 이들은 모두 전역을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역군인으로 남고 싶어 하는 것이다.

DMZ 지뢰 폭발당시 수색대원이었던 문시준 소위(24세)는 경기도 고양국군병원에서 인터뷰 도중에 “다시 그곳으로 가서 GP를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군이 느낀 고통의 수만배를 갚아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2010.11.23. 연평도에 민간시설을 비롯한 군부대 시설에 북괴의 기습적인 무차별 포격이 가해졌을 때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던 서정우 하사는 제대를 앞두고 마지막 말년 휴가를 보내려고 부두에서 배를 기다리다가 연평도에 포격이 가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부대로 복귀하던 중 그만 전사하고 말았다. 그 뒤 해병대의 용전에 감명을 받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해병대 지원이 늘어 지금도 경쟁을 치루지 않고는 입대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낙동강 전투의 영웅 워커 장군은 6·25 전쟁 중 전사했고 그 아들 샘 워커대위는 미 24사단에 배속되어 최전방에서 싸웠다.

그리고 미 8군 사령관으로 6·25 전쟁을 지휘한 유명한 밴 플리트 장군이 같이 6·25 전쟁에 참전하고 있는 아들 지미가 압록강 남쪽에 위치한 순천 지역을 폭격하기 위해 야간 출격을 하였다가 레이다에서 사라진 후 귀환하지 않자 구출작전이 진행되었으나 과도한 구출작전을 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그 해 밴 플리트 장군은 부활절을 맞이하여 실종된 군인 가족들에게 “저는 모든 부모님들이 저와 같은 심정이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아들들은 나라에 대한 의무와 봉사를 다하고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벗을 위하여 자신의 삶을 내놓은 사람보다 더 위대한 사랑은 없습니다” 라고 편지를 보냈다고 전한다. (출처: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page=1&C_IDX=25443&C_CC=AC)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23)는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에서 10개월간 복무하면서 탈레반 진지에서 불과 500야드(약 460ｍ) 떨어진 위험천만한 곳에서 근무하기도 했는데 해리 왕자는 최근에 귀국했다. 또한 해리 왕자의 삼촌인 앤드류 왕자는 1982년 발발한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틀랜드 전쟁에 참가했고, 그의 할아버지인 필립공은 해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었다.

그야 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높은 사회적 신분에 걸맞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고 있는 좋은 예들이다.

한편, 미국의 대통령 오마바는 아프칸에서 임무 수행 중 전사한 군인의 운구차를 향해 ‘거수경례’로 최고의 예우를 표한바 있다.

평소 참전 용사들을 집으로 초청했던 부시 전 대통령은 만난 지 3개월 된 여자 친구가 있는데 곧 청혼을 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부시 자신의 집에 여자 친구를 불러 프로포즈를 하자고 제안하여 이루어진 일이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애정어린 관심과 배려를 베푸는 나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극악무도한 일제 치하에서도 그리고 김일성 공산당 수중에 다 들어갈 듯하였던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구해주신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거듭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애국열사들과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기생들까지도 피와 땀과 물질과 생명을 바쳐 쟁취한 독립! 그리고 김일성 괴뢰집단에 자칫하면 넘어갈 뻔 했던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이 대한의 아들딸들과 우방의 엄청난 희생으로 기사회생하여 오늘날 세계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고 금년으로 벌써 광복 70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연륜으로 봐서는 공자가 지난 일생을 회고하였듯이 칠십이 되어서는 마음에 쫓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從心所欲 不踰矩, 종심소욕 불거유)는 경지에 이 나라가 들어가고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한국일보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리서치와 함께 독립운동군,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의 생활실상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들의 직계자녀, 손자녀, 증손자녀 등 모두 1,115여 명이 포함된 이 조사 결과는 처참 했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그 말이 현실에 그대로 반영되어버리듯 평생을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는 것이다. 인천 남동구의 한 반지하에 사는 76세의 최정선씨, 그녀는 봉오동 전투 독립군 사령관이었던 최진동 장군의 손녀이며 독립운동군의 3대째가 되는데 월수입이 20만원의 기초노령연금, 기초수급자 급여 30만원이 전부라 한다.

(참고: http://blog.naver.com/akwldrkz8158/220448387155)

연평해전의 영웅이었던 한상국 중사의 아내는 2005년 조국 대한민국을 등졌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자와 유족들에게 대하는 예우가 너무 맘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교전으로 산화한 영웅들의 장례식 때 정부측 인사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의 대통령은 일본으로 출국하여 2002 한일월드컵 브라질과 독일간 결승전을 일본 천황내외와 함께 관람하고 있었다.

미국의 장군들은 휘하의 졸병들을 향해 “My sons!” 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지금 우리 아들 둘이 다리를 잃어버리는 대 참사를 당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천안함 사건과도 같이 위중한 사건이다. 이것은 분명 북한 소행의 우리 대한민국을 향한 명백한 전쟁 도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유사시에 조국을 수호하는 일에 얼마나 애국적인지를 이번 사건을 통해서도 보여주었다. 자신들의 생명을 돌보지 않고 전우애를 발휘하여 사건을 수습하고 평소 교육받고 몸에 익힌바 대로 생명이 오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취한 나머지 수색대원들의 살신성인의 자세는 이미 군인정신을 넘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마태 22:39)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한 것이었다.

이번 사건을 맞으며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가 우리네 기성세대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전쟁이 나면 나가 싸우겠다는 20대가 전체 응답자의 91%를 넘었다고 한다. 얼마나 감격적인가? 그동안 다소 염려했던 우리의 20대가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 아닌가? 2006년도에는 고2와 대학생들 2939명을 상대한 조사에서는 단 10%만이 전쟁이 일어나면 나가 싸우겠다고 한바 있었다.

연륜을 더해가며 자신의 所欲을 쫓아 행동하여도 전혀 道理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70을 바라보는 우리네 기성세대들은 조국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면서 너무 부끄럽다!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치며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우리 20대 청소년들에게 너무나 너무나 창피스럽다 그리고 미안하기 그지없다.

우리의 두 아들은 조국을 지키다가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나머지 아들들은 지금 이 살인적인 더위에 모두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각 집마다 하나나 둘 밖에 없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하디귀한 아들들 아닌가?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져 극심한 부상을 당하고 온 전선에 비상이 걸린 그 시간에 광복 70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을 수호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있는 기성세대인 군 최고사령관 합참의장은 휘하의 부하들과 폭탄주 술판을 벌렸다고 한다. 나이 먹은 기성세대 군 간부들의 가관인 행태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해도 골프를 즐기고 성희롱을 즐기고 온갖 비리를 저질러 조국을 위태롭게 하는 암적 존재로 전락한지 오래다. 방산비리는 비리의 일각일 뿐이다. 국민의 혈세로 높은 월급을 받고 퇴임 후에는 고액의 연금까지도 수령한다. 그리고 퇴임 후에도 이러저러한 보직을 받아 주머니를 또 채운다. 우리의 아들들이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계속 죽어나가고 심각한 부상을 당해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자신만 안전하고 안위가 보장되면 되는 모양이다. 국민의 혈세로 여유로움을 즐기는 웰빙족 군 간부들이 있는 한 애꿎은 우리 젊은 아들들만 계속 희생될 것이다.

이러한 웰빙족 군 간부들이 있는 한 유사시에 적극적으로 적과 기민하게 대응할 수 없다. 조국수호의 사명감이 전혀 없는 오렌지 웰빙족이기 때문이다. 목함지뢰를 매설하러 코앞에 까지 왔다 갔는데도 그 흔적도 추적하지 못하고 사후에 헛되게 큰소리만 치고 있다. 여러 차례의 실전을 토대로 남쪽의 허술하기 짝이 없는 대응을 목격했으니 북괴는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궁리를 할 것이다. 참으로 걱정이다.

이 나라가 지금 당장 망하지 않는 게 정말로 기적 중에 기적이다!

이 땅의 젊은이들 말고는 누가 나라를 지킬 것 같은가?

썪어 뭉그러져 고름이 나고 냄새나는 군 간부들로는 이 나라가 절대로 지켜질 수 없다!!!

당신들 군 간부들 마음에는 당신 수하에 있는 졸병들이 과연 미국의 장군들 마냥 당신의 아들들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고통당하는 그런 아들들을 두고 어떻게 폭탄주 회식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머지 아들들도 이 더위에 비상근무하는 고통을 당하고 있지 않은가?

섞어빠져 악취가 나는 데가 어디 軍뿐이던가?

주여! 이 나라를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주여! 이 나라를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이 나라를 살려주시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