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밀시설 공사만 전문으로 하는 근위부대 공병 1여단이 '건설 부진'이라는 책임으로 해체되고 여단장은 상장에서 대좌로 강등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평양소식통은 “그동안 특각(별장)건설과 비밀시설 건설에서 성과를 거둬 2000년에 중장으로 진급한 후 지난해 상장계급으로 승진했던 1여단장이 중대과오로 인한 책임을 지고 세 등급이나 강등되었다”며 “ 그 중대과오가 '향산 제 2별장 건설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좌로 강등되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송도원에 위치한 향산 제 2 별장은 남쪽으로 위치하고 있어 영하를 오르내리는 북한의 혹독한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곳이다.
 
이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사망한 김정일도 당시 수많은 별장 중 제일 많이 머물렀던 곳으로 함께 동행을 했던 고영희가 이곳(향산 1초대소)에서 김정은을 낳았다.
 
김정일은 2009년 6월 향산 1별장 옆에 김정은을 위한 별장을 새로 짓고 향산 2별장으로 부르도록 지시했다.
 
소식통은 “1여단은 그(김정은)가 중앙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인 2009년 초 원산시 송도원 입구에 ‘백두의 혈통을 이은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라는 선전문구와 함께 이곳을 사적 화 하기 위한 대공사에 투입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마어마한 자금을 들여 6년간 건설한 확장공사와 재건축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강등시켰다고는 하나 군 간부들 속에서는 초대소 바닷가에 세워둔 그(김정은)의 전용호화요트를 로경준 여단장이 자기요트인 마냥 타고 다니면서 즐겼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책임으로 농구장, 사격장, 승마장, 수영장, 영화관, 볼링관 등 모든 시설들에 대한 건설을 담당했던 1여단 자체를 해체했다”며 “비밀시설에 대한 건설을 많이 해서 인지 로 여단장을 강등시켰으나 신임은 계속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로 여단장은 유사시 최고사령부의 대피로인 비밀갱도 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기에 함부로 내치지는 못할 것이다”며 “현재까지 주요시설 건설이나 비밀공사에 대해서는 로경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 붙였다.
 
한편, 근위 1여단은 과거 사회안전성(지금의 인민보안부) 소속이였던 부대연혁과 노경준이 인민보안부 건설부대 책임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노경준여단장과 해체된 1여단 부대도 인민보안부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신남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