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어줍잖은 글을 제일 먼저 올리는 북한인권 홈페이지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 http://nkgenocide.net/]에는 필자와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마주 서서 대담하는 사진이 올려져 있다.  

필자가 멕케인 의원같은 높은 분과 자주 만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벌써 12년 전쯤 일이지만, 워싱턴 연방국회 건물 럿셀 빌딩에서 [북한인권 전시회]를 연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맥케인 상원의원이 점심시간에 혼자서 전시회를 찾아와 거의 한 시간이나 전시물들을 자세히 돌아보신 적이 있다. 그많은 미연방국회 의원들 중 멕케인 의원 한 분만이 전시회를 찾아주셨었다. 참 고마운 분이다. 

그때 맥케인 의원은 김정일 사진을 쳐다보면서, “저 똥배 난쟁이같은 놈 That little fat fellow  때문에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수난을 당하고 있단 말인가?” 탄식하신 게 아직도 기억에 또렸이 남아있다. 멕케인 의원이 전시회를 다 둘러보신 후 우리에게 사진을 찍자기에 좀 놀라기도 하고 너무 기뻐서, “의원님과 사진을 찍다니 큰 영광입니다!” 하니까, 의원님이 눈을 찡긋하면서, “아니지요, 오히려 내가 영광이지요,”라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이제는 고인이 되신 탈북 민주화투사 황장엽 선생이 2003년 10월, 미국에 오셨을 때에도, 연방국회 건물에 들린 황 선생을 존 멕케인 의원은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과 함께 만나서 장시간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물어보신 적도 있었다.  어쩌다가 그 자리에도 필자가 세 분과 함께 있었다. 존 멕케인과 샘 브라운백, 두 분은 진심으로 북한주민들을 불쌍히 여기고 북한인권에 열심이셨었는데,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그 후 캔자스 주지사가 되어 워싱턴을 떠나버렸다. 북한인권운동 면에서는 큰 손실이었다.

존 멕케인 의원이 2008년 미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정되어 선거운동을 할 때, 멕케인 의원이 필자가 사는 마을 필라델피아 북쪽 야들리란 마을에 선거유세를 온 적이 있었다. 그 전부터 멕케인 의원의 대선운동을 조금은 도왔었지만, 우리 마을에 오신다는 소식에 만사 제치고 그날 저녁 긴 줄에 서서 기다리다 그 분의 선거 연설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필자는 그날 다행히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서, 멕케인 의원의 연설이 끝난 후 좇아가서 인사를 드릴 수 있었다. 멕케인 의원은 낯이 좀 익은 이 동양인을 보더니 반가워하면서, 악수를 청했다. 이렇게 필자는 멕케인 의원과 고맙고 좋은 인연이 여러 번 있었다.

갑자기 개인적 옛날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까닭은, 미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 나선 형편없는 속물 하나가 며칠 전, 존 멕케인 의원은 전쟁영웅이 아니다라고, 짖어대었다. 민주당도 아니고 공화당 대선에 나선 잡것이 그런 소리를 했다. 바로 뉴저지 주에서 카지노 몇 개 지어서 사업 한답시고 돈 몇 푼 벌었다고 까불어대는 도널드 트럼프란 속물이다. 이런 녀석은 보수도 아니고 공화당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닌데, 돈밖에 모르는 속물이 왜 정치에 나서는지 한심한 일이다. 한국에서도 그 비슷한 중도실용이 있었다. 어찌 보면 이런 속물들은 민주당 좌파들보다 더 한심하고 위험한 족속들이다.

멕케인은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제독 출신인 미해군 명문가에 태어나서,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어 지독한 고문으로 아직도 한 팔을 못쓰는 불구가 되었다. 그는 베트콩 빨갱이들이, 존 멕케인이 미해군 참모총장의 아들이란 걸 알고, 하노이 포로수용소에서 딴 포로들보다 먼저 풀어주겠다는 유혹을 뿌리치고 끝까지 자신의 석방 순위를 기다리다 뒤늦게 석방되어 미국으로 돌아온 전쟁영웅이자  인간적 영웅이다. 멕케인 의원이 쓴 자서전 제목이, “선조들의 신념, Faith of Our Fathers”이란 책이다. 그 책에서 멕케인은 자신의 자랑이 아니라, 해군에서 유명한 제독 명장들이었던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의 명성에 자신이 못 따라갈까봐 열심히 노력하는 한 젊은이의 얘기를 썼다.

전쟁포로 전쟁영웅이자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멕케인 의원을 등 뒤에서 칼질한 배신자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나선 속물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란 녀석은 군대에 가기는커녕 건설회사하던 자기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았는데, 그나마도 거의 도산위기로 몰아간 적이 있었다. 이 속물에 관하여 필자가 이렇게 자세히 아는 까닭은 이 속물이 필자가 평생 살고 일해온 필라델피아 , 뉴저지, 뉴욕 근처에서 얼쩡거렸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도 일 열심히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등 뒤에서 칼춤 추는 자들은 이재오 유승민 김무성들이다. 나라가 망하려면 안으로부터 망한다. 한국에서는 종북들을 제일 조심하고 제거해야 하지만, 기회만 있으면 대통령 잔등이에 칼을 꽂으려는 새누리 배신자들을 더 조심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망하려면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이나 이란에서 핵을 쏘아 망하는 게 아니라, 미국 내부의 적들 오바마 클린턴이 주동 선동하는 반미좌파들 때문에 망할 것이다.  이에 관해서도 링컨이 150년 전 미리 말한 적이 있다:

1838년 1월 27일, 29살 난 에이브러햄 링컨이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청년회관에서 많은 청중들 앞에 서서 웅변으로 선언했다. “우리나라의 존망이 위태로울 지경의 위기는 언제 어디에서 드리닥칠 것인가?  대서양 저편에 있는 군사강국들이 바다를 건너와서 우리를 무너뜨릴 것인가? 절대로 아닙니다!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의 모든 군대들이 다 연합하여 무시무시한 군사와 무기를 동원하여 우리를 쳐들어와도, 나폴레온같은 장수를 사령관으로 앞세워 우리를 쳐들어와도, 저들은 우리 오하이오 강에서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고, 우리 불루릿지 산맥의 오솔길을 산책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확실히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위기는 우리 안에서 일어납니다. 위기는 외국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망할 운명이라면 우리를 망하게 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 자신입니다. 자유인들이 모여 만든 이 나라는 앞으로 천년만년 자유인으로 살든지, 아니면 집단자살로 지금 당장 나라가 망할 것입니다.”

How then shall we perform it?--At what point shall we expect the approach of danger? By what means shall we fortify against it?-- Shall we expect some transatlantic military giant, to step the Ocean, and crush us at a blow? Never!--All the armies of Europe, Asia and Africa combined, with all the treasure of the earth (our own excepted) in their military chest; with a Buonaparte for a commander, could not by force, take a drink from the Ohio, or make a track on the Blue Ridge, in a trial of a thousand years.

At what point then is the approach of danger to be expected? I answer, if it ever reach us, it must spring up amongst us. It cannot come from abroad. If destruction be our lot, we must ourselves be its author and finisher. As a nation of freemen, we must live through all time, or die by suicide.

2015년 7월 19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http://nkgenoc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