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소식통은 30일 자유북한방송에 “공화국이 돈만 있으면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사회로 변한지는 오래지만 요즘처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난 적은 없었다”면서 “외화벌이 종사자들과 이들로부터 딸라를 상납 받고 있는 간부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돈주들의 사치생활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평양의 창전거리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는 ‘해맞이 식품점’은 북한주민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긴 하나 물건 구입은 달러를 가진 소수자의 특권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들 달러 소지자들은 상점 곳곳에 마련된 음료 및 과일 매점에서 대동강 맥주며 일본산 아사히, 중국산 OB맥주 등을 한 번에 수백 달러씩 내고 구매하고 있다. 일본산 훈와리메이진(과자)과 미국의 킷캣초콜릿, 더하여 독일과 호주의 다양한 젤리들도 이들 돈 많은 사람들의 차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같은 평양시 주민들이라고 해도 일반시민들은 1년에 한번씩 (공급규정에 따라)겨우 맛볼 수 있는 바나나와 귤 등 남방과일들까지 수레에 담고 난 이들 ‘부자’들이 다음으로 찾는 코너는 2층에 위치한 외국요리 점. 여기서 이들이 한 끼 식사 값으로 사용하는 돈은 100~200달러로 북한의 일반 노동자는 평생을 벌어도 못 벌 돈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어 소식통은 “돈 없는 사람들은 유리창 너머로 구경을 하면서도 소외감과 자존심 때문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유리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상점에는 당, 정, 군 고위간부들만을 위한 ‘특별공급’ 시스템도 별도로 가동하고 있어 “간부의 아내나 자녀들은 현금이 들어가 있는 ‘나래카드’로 결재를 하는데 이들이 구입하는 물건의 상당수는 외화가 아니라 내화로 결재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평양시민들은 물론 어쩌다 평양에 올라온 지방 사람들에겐 큰 구경거리이면서도 “전국적으로 빈부격차가 제일 심하게 나타나는 곳이 바로 평양이다”는 전설 아닌 전설을 낳게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인들은 시장에서 새벽 2시까지 코밑에 그을음이 붙은 채로 장작불을 피워가며 지짐이나 만두를 팔아 하루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간부들이나 무역인들은 1만 달러가 넘는 밍크코트도 상점에 비치되기 바쁘게 사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 공화국의 현실이다“고 말했다.
또 “어두워지면 모든 아파트가 한치 앞도 가려볼 수 없는 정전상태가 되지만 간부라는 작자들의 아파트에선 수입해 설치한 태양열 전기판 등을 통해 보란 듯이 전기불이 쏟아지고 있으며 한 밤 중에 자녀들을 위한 과외까지 시키고 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한 빈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곳이 다름 아닌 ‘해맞이 식품점’과 ‘해맞이 식당’이라고 성토한 소식통은 “그놈의 식당에서 없는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내는 에스쁘레쏘(에스프레소)와 케키(케이크)가 사라지기를 바라며 그 대신 강냉이 빵이나 마음대로 사 먹을 수 있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밝은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심금을 털어 놓았다.
이석영 기자
등록일 : 2015-01-3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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