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5일 군 총참모장인 이영호의 갑작스런 해임에 대하여 발표하자 북한 주민들 속에서 “숙청이 시작 되었다” 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신의주 소식통은 자유북한 방송에 “일요일인 15일 갑자기 리영호의 해임 소식을 듣고 사람들 속에서 ‘총참모장이 행정부장(장성택)과 총정치국장(최룡해)에게 밀려났다’는 여러 가지 설이 나돌고 있다”며 “소문이지만 중앙당 간부의 입에서 나왔다는 말에 정확성을 더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노동당 간부가 했다는 발언에 의하면 평양 금성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전 인민군 총참모장 이영호의 손녀(16세)가 지난 6월 중순 학교에서 ‘우리 할아버지가 결심하면 오늘이라도 전쟁을 할 수 있다. 장군님(김정은)도 우리 할아버지 말이라면 무엇이든 다 듣는다’고 한 말이 장성택에게 보고되었다.

장성택은 이영호가 가족들에게 ‘유일적 지도체제’ 를 거부하는 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군 총정치국장인 최룡해에게 총참모장에 대하여 전면적으로 요해 할 것을 지시하였다.

최룡해는 근 한달간 군 정치간부들을 통해 요해한 이영호의 자료를 장성택에게 제출하였으며 장성택은 곧바로 김정은에게 보고하여 지난 15일 전격 해임이 결정 되였다.

자료에는 손녀의 발언 외 이영호가 측근들에게 “조선의 운명은 총참모장인 나에게 달려있다”며 “어린 지도자를 도와 정책결정을 군이 주도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김정은을 ‘어린애’로 취급한 내용도 들어있다.

소식통은 “이틀 동안 이 내용이 순식간에 퍼져 심지어 군인들 속에서도 이러한 말들이 오고간다”며 “사람들은 ‘피의 숙청은 이제부터다. 가족은 물론 총참모장의 측근들도 대거 숙청될 것이다. 김창봉 사건처럼 나라가 어수선 해지겠다’등의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김창봉은 1960년~1965년(숙청되기 전)까지 지금의 군 무력부장격인 민족보위상으로 있으면서 군벌주의, 자기 우상화, 반정부음모 등을 조직한 이유로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몰려 숙청당한 인물이다.

김창봉은 당시 ‘내가 없으면 조국통일을 할 수 없다’고 발언할 정도로 자신을 김일성 위에 올려놓고 자기에 대한 기록영화는 물론 평남도에 별장을 만들고 특수부대 출신들로 무어진 교육대까지 비밀리에 조직하였다.

북한은 김창봉을 제거하면서 일명‘잠바부대’라 불리우던 특수부대 소속의 죄 없는 군인들도 함께 제거하거나 정치적으로 매장해 버렸다.

소식통은 “이영호에 대한 소문이 진실이라면 당연히 숙청이다”며 “아마도 이영호를 김창봉과 같은 부류로 숙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신남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