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다스리던 시대 이스라엘 왕국은 통일된 한 나라였다.

그리고 그 아들 솔로몬 統治時代까지 약 100여년은 이스라엘의 太平聖代로서 정치·경제·문화적으로 크게 隆盛(융성)한 때였다.

그러나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41세에 솔로몬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올라 17년간 統治하였으나, 나라가 둘로 나뉘는 비극이 벌어져 북 이스라엘은 여로보함이, 남 유다왕국은 르호보암이 다스리게 되었다. 그것은 르호보암이 나이 지긋한 父王의 策士(책사)들의 말에 귀기우리기 보다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같은 또래의 젊은 策士들의 잘못된 助言을 받아들이면서, 다윗 家系의 정통성을 가지고 메시아를 배출한 남 유다왕국이었지만, 드디어 B.C. 586년 앗시리아에게 멸망당하는 契機를 마련하여주고 만다. 북 이스라엘왕국도 B.C. 721년 페르시아에게 멸망당하였다.

이처럼 남 유다왕국이 멸망당하는 端初(단초)는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실수로부터 제공되었는데 르호보암은 왕으로 즉위할 당시, 父王 솔로몬의 策士들이 솔로몬 治世 때의 강제 노역과 세금을 경감해 달라는 북쪽 10지파의 청원을 들어주라고 충고하였으나 이를 무시하고 르호보암과 함께 자라난 어린사람들(소장파)과 의논하여 의견을 좇아 도리어 그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하겠다는 강압적인 정치를 선포함으로 이에 이스라엘의 10지파가 다윗 왕조와 결별을 선언하고 분리의 길을 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열왕기상 12:1~11 참조).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불만을 진정시키고 신앙을 회복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이 많은 노인들의 지혜로운 충고를 무시하고 어린 사람들의 어리석은 말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통일 왕국을 분열시키고 끝내는 나라가 망하게 만들었는데 그러한 역사는 지금도 얼마든지 되풀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난 지방선거 기준으로 우리나라 60대 이상 유권자는 755만3천명으로 전체 유권자 3885만명의 20%에 달하는데 현재 이 비율은 노령 인구의 증가 추세로 볼 때 더 늘어났을 것이라 한다. 그리고 20대는 693만명, 30대는 831만, 40대는 871만명임을 감안할 때 노인의 수치는 이들 세대에 버금가며 668만명인 50대의 일부를 흡수한다면 노인 유권자는 결코 무시당할 대상이 아니라고 일전의 2월 7일자 조선일보 칼럼에서 金大中씨는 말한다.

그런데 총선과 대선을 앞둔 작금의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은, 노인네들은 정치인들의 眼中에도 없고 특히 SNS 등을 이용한 煽動(선동)에 힘입어 집단적으로 편향된 방향으로 선거판을 좌지우지할 것 같은 젊은 계층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역겹게도 온갖 구애를 서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팀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갈등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커 젊은 층보다 갈등상황과 불확실한 삶에 잘 대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이 든 사람이 컴퓨터 등과 같은 전자제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긴 하지만 사회적 문제를 분석하는 데는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제 북한에는 28세인지 29세인지 하는 청년 대장 김정은이 3대 세습을 이어가는 중에 있고 남한 역시 693만의 20대가 선거판세를 급속하게 한 쪽으로 몰아갈 것이라는 우려와 기대를 하며 그들에게 죽자 살자 매달리고 있다. 755만을 넘는 60대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무정할 정도로 전혀 관심조차도 없으면서 말이다.

시간의 문제이지 북한의 멸망은 틀림없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 歷史的 順理라고 본다. 20대의 청년을 主君으로 모시는 집단이 바로 북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남한도 북한의 例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앗시리아에게 끝내 멸망당하는 端初를 제공하였던 남 유다왕국의 르호보암처럼, 노인들을 홀대하고 어린 젊은이들에게 미쳐 換腸(환장)하여 있는 상황에서는 틀림없이 그럴 거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