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통령(大統領)은 아주 대학병원(大學病院)을 찾아 병석(病席)에 누워있는 석(石)선장(船長)을 만나 문병(問病)을 하였다고 한다. 고마운 일이고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의례적(儀禮的)인 일이라 하나 대통령(大統領)으로서는 석(石) 선장(船長)으로부터 분명히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본다.

“조국(祖國)의 명예(名譽)와 부하 선원(船員)들의 안위(安危)를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覺悟)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 석 선장의 말이었다.

사람은 위기(危機)에 처했을 때 그 사람의 본 면목(面目)이 들어난다고 한다.

대통령(大統領)은 임기 초반(初盤)에 촛불 집회(集會)를 보고 놀라서 청와대 뒷산에 숨어 ‘아침이슬’을 부르고 “나도 한 때는 운동권”이었는데 라고 하였다고 한다.

수십명을 책임(責任)지고 있는 선장(船長)과 수천만의 생명(生命)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大統領)과 누구의 책임이 더 막중(莫重)한가.

물론 자연인 석(石) 선장(船長)과 자연인(自然人) 이(李) 대통령(大統領)의 목숨의 경중(輕重)을 논한다는 것은 넌센스에 불과(不過)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직책(職責)을 놓고 논한다면 문제는 분명해 진다.

길을 막고 물어도 대통령(大統領)의 생명(生命)이 더 중요(重要)하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5,000만의 생명(生命)과 재산(財産)을 책임(責任)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몇 명에 불과(不過)한 일개 가정(家庭)의 가장(家長)도 식구(食口)들의 생명이 위기(危機)에 처 했을 때 자기의 생명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에 나서는 게 일반사이다.

가장(家長)이라고 해서 생명 두려운 줄을 모르는 바보는 없다. 그러나 사랑하는 처(妻)와 자식들의 생명(生命)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거의 본능적(本能的)으로 앞에 나서는 것이 책임(責任)의식(意識)이다. 올바른 교육(敎育)을 받고 정상적(正常的)인 도덕관념(道德觀念)에 충일(充溢)한 사람일수록 그러하다.

필자(筆者)는 매우 이례적(異例的)인 예를 들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境遇)를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집단이 군(軍)이다.

육군(陸軍)사관학교(士官學校)에 가면 고(故) 강 재구 소령의 동상(銅像)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하(部下)의 잘못으로 여러 명이 죽음에 처하게 된 상황에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수류탄을 덮쳐 홀로 산화한 위대(偉大)한 정신(精神)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일이 전시(戰時)에는 군에서 비일 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소령이라고 해서 어찌 자기 목숨의 중요(重要)함을 모르겠나. 더욱이 그에게도 처자식이 있다면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서 여러 명의 부하들이 죽어 넘어질 것을 생각하면 앞뒤 가릴 여유가 없는 것이다.

강 소령의 위대한 죽음은 매우 도덕적(道德的)인 책임의식(責任意識)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 이토록 지휘관(指揮官)의 책임(責任)은 막중(莫重)한 것이다. 이러한 책임의식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군(軍) 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組織)이 활성화(活性化)되고 생기(生氣)있게 돌아가려면 그 조직의 지휘관(指揮官)이 어떤 사람인가가 매우 중요(重要)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大統領)은 임기(任期) 초반부터 국정(國政)운영의 기조(基調)를 ‘중도실용’정책(政策)으로 삼겠다고 하여 그를 지지(支持)한 많은 보수층의 실망(失望)과 불만(不滿)을 낳았다. 대통령(大統領)은 전시국가인 대한민국의 최고(最高)사령관(司令官)이라는 점을 간과(看過)하고 있는 것 같다.

전시(戰時)에는 적(敵)과 동지(同志)가 있을 뿐이다. ‘중도’란 회색분자(灰色分子)를 말함이며 이는 적보다 먼저 척살할 존재(存在)인 것이다. 그는 그의 주위에 보수와 종북주의자들을 적절히 안배하고 있는 것으로 세인은 평가(評價)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爆枕)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을 때 적에 대하여 묵과할 수 없다고 하며 당장 심리전(心理戰)을 시작(始作)할 것같이 말하더니 결과는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었으며, 각료(閣僚)중에 가장 보수적(保守的)인 유명환 외무장관(外務長官)을 별것도 아닌 건으로 차 버리고, 그 색깔이 분명치 않은 사람으로 총리(總理)를 삼는가 하면 연평도 포격(砲擊)이 있자 국방장관(國防長官)에게 책임이 있는양 단칼에 차 버리고, 최근(最近)에는 김장관의 부하(部下)들이 북괴놈들과 회의(會議)를 하고 북괴(北傀)의 농간(弄奸)으로 회의(會議)가 부실(不實)하게 된 것을 아군(我軍)의 잘못인양 회의에 참석했던 부하들을 조사(調査)하느니 어쩌니 하니 김관진 장관이 아니라 제갈공명이 살아와 그 자리에 와도 며칠 못갈 것 같다.

요즘 들리는 말에 의하면 김정일이와 정상회담(頂上會談)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며칠 있다 죽을지 모를 놈하고 만나서 무엇하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발상(發想)이다.

어떤 미친놈 같이 ‘노벨상’ 생각이 나나 ?

제발 석(石) 선장(船長)의 말과 같이 조국(祖國)의 명예(名譽)와 부하들의 생명(生命)을 먼저 생각하는 의식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 간절(懇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