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를 경우 흔히 횡설수설한다고 한다. 일국의 대통령께서 횡설수설하실 이는 없고, 다만 수시로 하시는 말이 엊 박자를 이루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市井雜輩의 말이라면 무시하면 그만이다. 대통령의 말이라면 모든 국민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는데

어느 말이 眞心어린 말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으니 답답하다.

지도자의 말은 一貫性이 있어야 한다. 實踐이 뒤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실천을 도외시 하는 말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을 할 이는 없는데 말의 일관성이 없으니 이해 난망이다.

얼마 전 6자 회담에서는 북핵문제의 해결이 힘드니 6자회담의 무용론을 말하는 듯 했다. 사실 이 말에는 대다수 국민이 공감한다. 많은 전문가들도 동일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대통령의 입술에 침도 마르기 전에 이제 정 반대의 말을 하고 있으니 대통령의 말을 믿으라는 것인지 믿지 말라는 것인지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천안함폭침 사건 후 대 국민담화에서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하였다. 주적개념을 부활시키며 대북 심리전도 재개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말과 같이 실천된 것은 하나도 없다. 그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 하나같이 龍頭蛇尾가 되었다. 그 후 국민 소통을 말하고, 국민 대 단결을 말한다. 통일세도 말하고, 내년을 통일 원년으로 삼자는 말도 한다.

필자의 시각으로 보자면, 말이야 다 옳은 말인데 하나도 실현 불가능한 말로 들린다.

맑은 물과 흙탕물을 섞으면, 분명히 섞여진다. 다만 물이 흐릴 뿐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맑은 물이 된다. 그러나 물과 기름을 섞으면 아무리 애를 써도 섞이지 않는다. 물은 물대로 기름은 기름대로 서로 겉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그러하다. 자유 선진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당들은 국민정서와 다른 이념의 종자들이다. 말만 야당이지 종북세력이며 국가 파탄세력이다. 엊그제 수원역에서 장외투쟁을 한다며 천 아무개라는 인간이 이명박 정권을 죽여 버리자고 하였다고 한다. 이명박 정권이 잘하든 못하든 국민들이 선택한 정권이다. 이 정권을 죽여 버리자는 말은 대한민국을 죽여 버리자는 말에 다름 아니다. 말은 한 사람이 하였으나 그와 세력을 같이하는 무리들이 다 같은 이념이 다른 종북세력이요 국가파탄세력이다. 그들은 정부에 대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항상 거부한다. 왜냐하면 정부를 파트너로 생각지 않고, 오직 타도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점에 있어서 그들은 김정일 집단과 궤를 같이 한다.

이들이 바로 기름과 같은 존재들이다. 이들과 소통을 하자며 단결하자는 것은 바로 연목구어와 다름 아니다.

대통령이 일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 5년이란 임기가 그리 긴 것이 아니다. 한 가지를 확실하게 해결하라. 그리하면 청사에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통일에 확실한 기초를 마련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내부의 적인 종북세력을 임기 안에 확실하게 척결하는 것이 대통령의 할 일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