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자기 임무에 충실했을 뿐인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토록 마음이 흡족함은 어인 일 일가. 엊그제 여러 날 미루어 왔던 연평도에서의 군 훈련은 조마조마한 국민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 주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비통해 하던 국민들의 자존심을 일거에 세워준 거사라고 표현하고 싶다.

10년이 넘도록 이러한 소신 있는 장관을 우리 국민은 대한 적이 없다. 그저 대통령에게 아부하고 그에게 충성하며 그의 말이라면, 나라도 팔아먹을 더러운 처신을 서슴지 않던 자들만 보아오다 김 장관의 용기 있는 처신에 오랜만에 군인다운 군인을 본 것 같다.

대통령은 충성의 대상이 아니다. 충성의 대상은 오직 국가일 뿐이다. 수십년 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공무원만 보아 왔지 국가에 충성하는 자는 별로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국가보다는, 나 자신의 안위가 더 중요한, 군상들로 채워진 공무원 세계가, 10년 동안의 오늘날과 같은 변질된 이념의 무리들로 만든 모양이다.

왕조시대에는 왕에게 충성하는 것이 곧 국가에 충성하는 것과 동일한 인식이었다. “짐은 곧 국가다.”라는 루이 14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제는 국가가 오직 충성의 대상이라는 것쯤은 모든 공무원이 인지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공무원을 보기가 힘든 현실은 웬 일가. 몰라서 일가, 인사권이라는 주먹(?)이 두려워서 일가. 그 어느 것이라도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김 장관은 자위권의 차원에서 응징하겠다고 하였다. 이는 보다 강력한 보복수단으로서 이는 국제적으로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군사 행위라 한다. 유엔 헌장에 명기되어 있어 어느 나라도 이를 부인 할 수 없다 한다. 그의 단호한 의지와 실천에, 그토록 주둥이질로 나불대던 북괴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자라목 같이 쏙 들어갔다.

그의 행위로 보아 그의 평소 이념 성향을 알만 하다. 그의 행위를 달리 표현하면 대한민국 헌법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국민, 주권, 영토가 국가의 몸체를 이루는 국가 요소라면 헌법은 국가의 영혼이라 할 수 있는 이념이자 국가의 실체이다. 요즘 많은 공무원들이 공식적인 국가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별도 행사를 하는 무리들이 있다고 한다.

태극기를 걸지 않고, 한반도 기를 걸고,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며, 이상한 반국가적인 노래로 대신한다고 한다. 이들이야 말로 북한의 세작과 다름없는 존재들이다. 이들이 김 장관과 같은 분의 행위를 본 받아야 할 터인데 이를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나 다를 바 없다. 오직 대통령의 이를 척결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만이 가능한 것이다. 오늘 날짜로 대통령의 말을 빌리면 이제야 비로소 조금 용기가 나고 안보가 무엇인지를 배워가는 것 같다. 설사 이러한 그의 의지가 확실하다고 할지라도 이는 절반의 안보의식에 불과하다.

하루 속히 내부의 적인 종북주의자들을 척결함으로서 만 확실한 국가안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과 온 국민의 몫이다.

때문에 전투는 군인이 하나, 전쟁은 국민이 한다는 말이 성립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