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월초 “나는 우리 인민들에게 하얀 잇밥(쌀밥)과 고깃 국을 먹도록 해주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게 되어 죄송할 뿐이다. 이제 머지 않아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은 지난 1974년 8월 일본 자민당 衆의원 (하원) 북조선 시찰단 의원 10여명이 우스노미야 도쿠마 단장 인솔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대동강변에 있는 김일성 별장에서 김일성 주석이 한말과 너무도 똑 같다.

김일성은 당시 일본 국회의원들 앞에서 “나의 꿈은 우리 인민들이 하얀 잇밥을 고깃국과 함께 먹으며 기와집에서 살도록 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36년이 지난 2010년 2월에 그 아들 김정일이 아비 김일성과 똑 같은 소리를 하고 있으니 그 아비에 그 아들이다.

그런데도 김일성은 자신의 잘못으로 수백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배 고파서 굶어 죽도록 만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들 김정일은 200-300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도록 만든 살인마가 됐다.

이제 그도 자신의 생명이 그리 오래도록 남아 있지를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지 “인민들에게 잇밥에 고깃국을 먹도록 만들어 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이 김정일의 가슴속에 담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저지른 죄악에 대한 사죄인지는 알수 없지만, 그가 아무리 잔인한 인간일 망정 진심일 것 이라고 믿어 보자.

그런데 김정일이 그런 넋두리를 하기 전에 북한 주민들에게 배부르고 등 따시게 해줄 수 있었는데도 그는 실천하지 못했다.

김정일은 지난 2009년 봄에 2 번째 핵 실험과 함께 17발의 미사일을 공중을 향해 발사 했다. 그 돈이 무려 7억 달러에 행당한다. 7억 달러로 식량을 구입 하면 2200 만명 북한 주민이 1년 동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런데도 한국-일본-미국을 향해 아무런 쓸모 없는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여 얻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김정일이 얻은 것은 미국-일본-유엔의 경제 제재와 외면뿐이었다.

그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은 더욱 심해졌으며 경제의 어려움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함인지 최근 김정일과 그 추종자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해지고 있다.

오랫동안 북한 핵 문제의 습착 (習着)에서 벗어 나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지난 8일 평양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王家瑞 대외 연락 부장을 만났다. 또 9일에는 왕가서 부장이 돌아가는 비행기에 김계관 외무성 차관과 리근 미국 국장을 함께 태워 중국으로 보냈다.

한편 북한의 식량 부족 어려움을 논의 하기 위해 유엔이 파견한 파스코 유엔 사무차장 (정무담당)과 대표단들의 방문을 받아 드렸다. 다른 때 같으면 식량지원을 논의 하기 위한 대표단은 자존심 문제로 받아 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받아 드린 것을 보면 북한 내부 사정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움직임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을 할수 있다.

지난해 11월에 실시했던 통화호칭단위변경(구 화폐 평가 절하) 조치가 완전히 실패 하여 그 나마 보이던 적은 시장이 사라져 버리는 큰 혼란을 겪었다.

김정일은 그 정책을 주장 했던 노동당 재정부장 박남기를 해임시켰다. 북한은 애당초 최근 몇 해 동안 생긴 북한 내부 신흥 부자들이 감추어 놓은 돈을 밖으로 나오게 만들기 위한 조치로 받아 드렸으나 생각 보다는 실제로 숨겨놓은 돈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망가진 경제를 다시 회복 시켜야만 김정일 체제가 지탱 할수 있으며 또 아들 김정운에게 넘겨 주려는 자신의 후계자 권력 자리를 무사히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북경에서 움직이는 김계관의 행동을 주시하라
9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계관 외무차관과 그와 동행한 리근 (李根) 미국 국장은 북한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데 그들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들 2명 가운데 누구인가? 한명이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버락 오바마 정권의 관계자들을 만난 다면 그 동안 막히었던 워싱턴-평양회담과 6자 회담 진전에 대한 전망을 할 수가 있다.

그런 전망을 할수 있는 것은 왕가서 부장과 김정일이 만나서 회담을 한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언론들은 김정일이 왕가서 부장에게 “국제 사회의 북한 경제제재 해제와 휴전 상태에 있는 한국 전쟁을 종결 하기 위해 평화 조약을 체결 한다면 6자회담에 참가하겠다” 는 발언이다.

김계관 일행이 중국은 물론 비 공식으로 6자 회담 대표들과 개별적으로 만날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런 움직임 뒤에는 북한 경제의 어려움을 풀어 보려는 몸부림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강연하고 있는 손충무 발행인

지난 1일자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께서는 우리 인민들에게 배불리 하얀 밥을 먹이는 것이 나의 가슴속에 가득 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지난 한주 동안 노동당이 시민들에게 프로파간다 한 선전 용어 240건 가운데 ‘경제건설, 경제개혁’ 슬로건이 100건이 넘는 것만 보아도 김정일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수 가 있다.

아직 확인 되지는 않고 있지만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연길 지역에서 들려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화폐 개혁으로 인해 쌀 값이 30배 가량 상승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아사자가 생겨 나기도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런 소문이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인권단체들에 의해 한국으로 들어가 언론에 보도 되기도 했다.

그런 고민을 해소 하기 위해서는 김정일이 결심을 해야 한다. 북한은 김정일의 결심 없이는 모든 것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은 어려운 딜레마에 놓여 있다.

자신의 건강문제–후계자 문제와 조용한 권력 이양은 무엇 보다 큰 일이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제재건과 평화조약을 통한 북한 정권 안전에 관한 보증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북한 정권에 대한 안전 보장이 필요한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핵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핵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유엔이나 미국, 일본의 경제제재를 피해 갈수가 없다. 김정일의 고민은 핵과 미사일에서 출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도쿄에서 2차례 가진 한반도 전문 학자들과 언론인들 모임에서 한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ㅁ 손충무- 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